의협 대의원, 회장 불신임안 상정 추진
의협 대의원, 회장 불신임안 상정 추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3.07.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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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사회장, 만관제 TF 보이콧

▲ 노환규 의협회장
회원들의 전폭적 지지속에 당선된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 집행부가 출범 1년 2개월여 만에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

의협이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 만성질환관리제’(만관제) 모형 개발을 위해 구성하는 TF에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협의회가 불참을 통보한 데 이어 대의원들이 노 회장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초 의협은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대한일반과개원의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시도의사회장협의회, 의협 등 6개 단체에서 각 1명씩 추천한 인사 6명으로 만관제 모형개발TF를 구성키로 했다. 

하지만 의협의 TF 구성 계획은 시작도 전에 파열음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노환규 회장의 독선적 회무 추진방식이 회원들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시도의사회가 의협의 TF 구성에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선 것도 이런한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2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만관제 모형 개발을 위해서는 회장의 독단적인 회무 추진 보다 회원들의 여론 수렴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의협이 만관제를 밀어붙이려고 한다면 더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시도의사회가 불참을 통보한 만큼 의협은 올바른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시도의사회장들은 오는 13~14일 춘천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향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노환규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상정 서명 운동도 전개될 전망이다. 조행식 민주의사회 회장은 “그동안 의사 회원들은 노환규 회장이 의협을 올바르게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하면서 1년여간 지켜봤지만 의료계가 반대하는 만성질환관리제를 휴무 토요진료 시간 연장과 관련해 수용 입장을 밝히는 등 의료계 중론과 배치되고 있다”며 “노 회장의 독단과 독선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의협 대의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 불신임 대의원 서명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관제는 이미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독소 조항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반대하기로 한 사안인데도 수용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회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라 독단과 독선에 의해 내려진 결정으로 이미 의협 회장의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돼 불신임 서명운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했다.

정관에 따르면 의협 회장 불신임안은 대의원 3분의 1의 서명을 받아 대의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조행식 대의원이 이 안을 제출하려면 현재 대의원 정원 242명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되는 81명에게 서명을 받아야 한다. 만약 대의원회에 불신임안이 제출되면 노 회장은 그날부터 회장으로서의 회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노 회장은 그동안 언행불일치와 독선적 회무 추진 등으로 많은 회원들의 비판을 사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회원들의 불만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환규 회장은 지난해 3월 58.7%라는 압도적 지지속에 당선돼 그해 5월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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