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 ‘골든타임’은 언제?
치과의 ‘골든타임’은 언제?
  • 박원진 기자
  • 승인 2013.07.16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든타임’은 사고 발생 후 피해를 최소화하고 치료 후 효과가 가장 좋은 시간, 즉 생사를 달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을 뜻하는 의학 용어이다. 치과에서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정유미 매직키스치과 원장의 도움말로 치과에서의 골든타임에 대해 알아봤다.

치아교정은 언제가 좋을까?

아직 성장이 채 시작되지 않은, 이제 막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나 목표를 잘못 설정한 경우(영구치를 모두 반듯하게 교정하겠다)라면 어린이 치아교정 치료기간이 길어지면서 치아의 흡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

앞니의 벌어짐만 교정한다면 1년 이내에도 가능하다. 이때는 교정을 하악 중절치가 맹출한 뒤가 아니라, ‘상악중절치가 맹출한 시기(벌어짐이 나타난 경우)’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너무 일찍 시작해도 문제이지만, 너무 늦게 시작한 성장기 교정은 성인기가 된 이후의 교정에 비해 기간이 길어지고(5-6년 이상) 청소년기에 영양결핍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치아교정의 골든 타임은 9-12세이다. 물론 정밀한 교정진단과 분석(RT: Record taking)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주걱턱이 예상되는 경우는 만 6세 때 교정을 하면 주걱턱의 재발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 9세 때(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면밀한 진단분석을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중학교 2학년 전에 교정을 마치고, 학창시절은 교정장치 없이 지내는 것이 가장 좋고, 그 시기를 놓쳤다면 성인기 이후에 하는 것을 권한다.

▲ 제공=매직키스치과
단계별 충치 치료법

일반적으로 충치는 1단계에서 4단계로 나눈다. 물론 충치가 아예 없는 단계도 있는데, 0단계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론 ‘건전치아’로 분류한다. 1단계라도 충치가 발생했다면 앞으로 치료해야 할 가능성은 현저히 증가하며 실제로 충치치료가 필요없는 사람은 충치가 아예없는 0단계인 군, 즉 건전치아이다. 이 단계에서는 불소도포나 실란트의 예방치료가 가능한 시기이다.

1단계 충치는 법랑질에 국한된다. 이 시기에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예방적 관점에서 보면 치아를 그나마 건전한 상태로 살릴 수 있는, 치료를 하면 좋은 시기다. 충치만 살짝 긁어내고 실란트(Sealant)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레진치료 혹은 PRR(Preventive Resin Restoration)이라고 하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는 레진 + 실란트 특수 치료방식 중 하나로 1단계 충치에서만 가능한 유일한 치료법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들의 1단계 충치치료에도 해당한다. 유일하게 마취를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해 편안한 마음으로 치과에 내원하면 된다.

2단계 충치는 법랑질 하방의 상아질로 충치가 확산된 경우다. 시리거나, 대개는 통증 없이 겉으로 보기에 검게 충치가 확인되고, 치과용 탐침기구(explorer)로 긁어보면 충치로 이환된 부위가 긁혀나온다. 일단 2단계는 대부분 마취를 한다. 치료의 방식은 레진치료, 인레이나 온레이 등으로 나뉜다. 범위가 큰 경우는 불가피하게 크라운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2단계까지는 아직 아프지 않다. 그런데 3단계는 충치균이 신경 가까운 곳까지 침입해 아픈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뜨거운 물이나 국을 마셨을 때 욱신거리는 느낌, 우리우리한 느낌, 은근히 아픈 느낌, 뛸 때마다 머리가 흔들리는 느낌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그래서 치아가 심각하게 아프다 싶으면, 대부분 3단계로 생각하면 된다.

3단계로 충치가 진행되면, 치아의 하방에 고름집(pus or fistula)이 생기기도 하는데, 밥을 먹을 때마다 아프거나 가만히 있어도 아프기 시작한다. 심지어 잠도 잘 못 자는 경우도 있지만, 이 단계에서도 아프지 않을 때도 있다. 이미 신경이 노출된 지 오래되어서 치아의 신경이 죽어 감각을 못 느끼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이런 경우, 신경치료를 하고 약해진 치아를 크라운 전체 보철물로 수복해야 한다. 이미 신경이 제거된 치아는 고목나무처럼 약해져서, 강한 충격에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보완작업이 수반된다. 다행히 3단계는 치아를 빼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4단계 충치는 이 모든 치료방식이 소용 없다. 대부분 신경이 죽은 지 오래되어 치아가 부러져 뿌리만 남거나, 치아의 외곽만 남아 있는 경우다. 이 때는 부득이 치아를 빼고 치아를 대체해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나마 예전엔 이를 빼면 무조건 브릿지나 틀니를 해야 했지만 이젠 임플란트가 좋아지고, 뼈이식 기술도 좋아지면서 대부분의 경우엔 임플란트가 가능하다.

치과 치료의 적기는?

치아의 신경을 보존해 모든 기능을 정상적으로 사용하도록 보존하는 2단계까지의 치료가 바로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3단계가 그나마 치아를 빼지 않고 입 안에 두는 치료이므로, 3단계까지의 치료를 골든타임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3단계에서 신경이 제거된 치아는 더 이상 감각을 느낄 수 없고 저작기능과 발음 등 최소한의 기능을 하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치과에서의 가장 좋은 치료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가 정답이 아닐까?

정유미 원장은 “치과 치료는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치료기간도 적게 걸리고 치료방식도 간단하며 치료비용도 적게 든다”며 적절한 시기의 치료 및 조기예방치료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