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자, 치과수술 위험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자, 치과수술 위험
  • 경희의료원
  • 승인 2013.08.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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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과 턱뼈 괴사증(1)

5년 넘게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황모씨(70세, 여)는 얼마 전 임플란트 시술 때문에 치아를 뽑은 후 잇몸이 붓고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단순한 잇몸 염증이라고 생각했지만 병명은 생소한 턱뼈괴사증. 턱뼈가 썩어 무너져 내리는 무서운 질환이다. 치료를 위해서 골다공증 약 복용을 중단해야 했고, 고농도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했다. 더해서 썩어서 소실된 턱뼈를 잘라내 뼈 이식수술까지 앞두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장기복용 후 치과수술, 턱뼈괴사증 발생할 수 있어

위 환자가 복용한 골다공증 치료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다. 골다공증, 파제트병, 악성종양의 골 전이 등에서 골밀도 감소 억제와 골절 예방 효과와 안정성을 인정받아 많은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이다. 하지만 최근 골다공증 약의 장기 사용에 따른 턱뼈괴사증(bisphosphonate 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s / BRONJ) 환자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턱뼈 괴사증은 다른 치과 질환보다 상대적으로 발병 빈도는 낮다. 그러나 ①골다공증 치료제의 장기 복용과 연관이 있다는 점 ②골다공증 주 발병 연령대가 높다는 점 ③의학․제약기술의 발달로 악골을 비롯한 골대사 저하를 가져오는 약물이 많아졌다는 점 ④이미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는 점 등을 따져보면 그 위험성은 무시할 수 없다.

2009년 관련 학회(대한내분비학회, 대한골대사학회, 대한골다공증학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에서 발표한 치료지침에 의하면 ①턱뼈 부위 뼈가 노출되어 있으면서, 적절한 치료에도 8주 이상 증상이 지속하는 경우 ②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했거나 하는 경우 ③턱 부위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경우에 모두 해당하면 턱뼈괴사증으로 진단 내릴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골 괴사는 모두 턱뼈에서 발생했다. 기본적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골개조 현상을 저해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우리 몸 골격계 모든 부분에서 골 괴사가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면 모두 턱뼈에서 발생했다.

그 이유를 추측해보면, ① 치조골을 포함한 턱뼈의 골개조 속도가 사지의 골격보다 3배에서 10배까지 빨리 일어나 합병증 발병 빈도를 높인다 ② 구강은 미생물들이 빈번하게 침입할 수 있는 특수한 조건으로 감염원에 쉽게 노출된다 ③ 치과는 발치 등의 외과적인 처치가 빈번하다 ④ 턱뼈의 점막방벽이 취약하다는 점 등이 주로 거론된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골다공증 인구가 25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1년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77만3000여 명으로 조사되었고, 이는 2007년 53만5000여 명에서 44%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연령별로는 2011년 기준 70대 이상이 37.0%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4.4%, 50대가 22.3%로 나타나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 93.7%로 나타났다.

또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전문 골다공증 치료제의 80~90% 차지하는데,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골다공증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고, 이에 따른 장기 복용과 그 부작용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턱뼈의 골 괴사증을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하려면 각 분야 전문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데, 국내에는 이를 위한 전문센터가 없었다. 골다공증 약,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경구 투여 약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맥을 통하여 투여되는 제제도 많이 시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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