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총 “수준 이하 설문조사”
전의총 “수준 이하 설문조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3.08.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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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대국민 여론조사 정면 비판

“대한약사회는 불법 약 바꿔치기를 하다가 적발된 회원 구제에나 전념하라.”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최근 대한약사회가 발표한 ‘의료서비스 제고를 위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수준 이하의 설문 문항으로 이뤄진 저급한 조사”라고 비난했다.

앞서 대한약사회는 지난 20~21일 최근 1년 내 병의원과 약국을 이용한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서비스 제고를 위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성분명처방 도입에 응답자의 82.1%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의총은 “의료 현안과 사실관계에 대한 이해가 미천한데다가, 설문조사 경험도 없는지 문항들의 면면 또한 눈 뜨고 보지 못할 수준”이라며 “어떻게 해도 의료계 발전에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귀하께서는 처방 받은 약과 성분과 효과가 같은 약 중에서 귀하의 선택으로 본인부담금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는 질문의 문항을 예로 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전의총은 “‘성분과 효과가 같은 약’이라는 것은 ‘복제약’을 지칭하는 것이며, 이는 약품 동등성 실험을 통과한 약을 말한다”며 “동등성 시험은 약효와 약물 농도에 있어 오리지널 약제에 비해 20% 정도의 차이는 수용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같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검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귀하의 선택’이라는 문구 역시 가격 이외에는 약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수 백개에 달하는 복제약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불가능한 현 실정과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차라리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지는 것에 찬성하십니까?’라고 물어라”

‘본인부담금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에 찬성하십니까?’라는 문장에 대해서는 “차마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이러한 설문을 할 바에는 차라리 ‘어느 날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지는 것에 찬성하십니까?’라고 묻는 것이 어떤지 제안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처방전 재활용, 응급피임약 약국 판매, 병의원 영상자료 공유, 의원 야간·공휴일 순번 진료 등의 문항에 대해서도 “질문의 의도가 악의적이고 현실에 부합하지 않다”고 했다.

전의총은 “이번 설문조사는 약사회 내부의 분란을 외부로 투사해 해소하려는 몸부림이라는 점은 이해하나, 이런 엉터리 저질 설문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약사회는 불법 약 바꿔치기 약국, 불법 일반인 조제 약국에 대한 대처 등을 먼저 해소하는 것이 더 시급할 것이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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