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경영 벗어나 ‘콘서트 경영’ 펼친다
스타 경영 벗어나 ‘콘서트 경영’ 펼친다
  • 구명희 기자
  • 승인 2013.10.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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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희대치과병원 신임 병원장 박영국 교수

“최적의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새 수장 박영국 교수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경희대학교는 지난 9월13일자로 박영국 교수(교정과)를 경희대치과병원장으로 임명했다.

박영국 신임 원장은 “대학 창학정신인 ‘문화세계의 창조’와, 병원의 최우선 핵심가치인 ‘환자의 요구와 필요충족’을 바탕으로 병원을 이끌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희대병원 설립 기조가 ‘문화세계의 창조’였다며, 64년 전부터 새로운 먹을거리와 생활양상이 사회를 지배한다고 예상한 것에 놀랐단다.

1940년대 국가와 국민의 관심은 ‘밥 한끼 제대로 먹어보자’는 것이었다. 산업혁명과 정보화시대를 거쳐 2010년대를 흔히 ‘감성시대’라고 일컫는다. 시대를 지배하는 화두가 문화 컨텐츠로 바뀌었다. 이젠 의료 활동을 바탕으로 한 문화세계가 어떤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기조를 “의료기관 설립의 가장 큰 목적인 ‘환자의 요구와 필요 충족’으로 꼽았다. 협력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의료서비스에 더해 환자의 전신건강, 삶의 질,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과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생산, 유통을 위한 연구와 교육활동에 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박영국 신임 병원장

대학의 기본 기능은 연구과정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생산, 유통하는 것이다. 병원 또한 대학의 한 부분으로 새로운 의료기술, 지식을 만들어내고 교육을 통해 학자들을 배출해야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

아침 5시에 일어나 새벽하늘을 바라본다는 그는 “오리온 자리를 하나씩 나눠서 보면 볼품이 없다. 하지만 전체를 하나로 보면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 진행 할 병원 경영을 별자리에 빗대어 말했다.

대학병원들은 스타경영을 지향한다. 하지만 스타경영을 하게 되면 환자가 피로에 빠진다고 피력했다. 그는 “의료진 개개인의 뛰어난 학술적 역량과 재능에 의존하는 스타경영을 배제하고 ‘콘서트 경영’을 하겠다”는 소감과 함께 구성원의 팀워크와 네트워킹을 강조했다.

그의 선친은 “방송이나 신문에 얼굴을 내밀고 얕은 지식으로 사람을 현혹해서는 안 된다”고 항상 강조하셨단다. 그래서 박 원장은 병원장이 되며 결심했다. 스타경영방식의 병원 운영을 하지 않기로.

요즘 병원에 가보면 곳곳에 ‘고객’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박 원장은 ‘고객’이라는 단어를 쓰면 병원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는 고객이 아니라는 것이다.

환자는 환자 그대로를 대할 때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다. 환자를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물건을 팔아야 되는 대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란다. 병원에서 환자는 환자일 때 모든 구성원, 병원 조직이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추구하는 학교 창학정신인 ‘문화’를 ‘어떻게 치과에서 녹아날 것인가’, ‘환자 중심의 진료체계를 구축할 것인가’는 그가 임명당시 생각했던 방식대로 운영한다면 저절로 얻어지지 않을까.

보직 교수들도 새로 꾸려졌다. 부원장 이백수 교수(구강외과), 최경규 교수(보존과), 연구부장 박재홍 교수(소아치과), QI부장 최용석 교수(영상치의학과), 감염관리부장 정종혁 교수(치주과), 홍보부장 권긍록 교수(보철과)와 함께 경희대치과병원을 이끌어가게 된다.

1971년 개원한 경희대치과병원은 최초로 국내자본에 의해 설립된 치과대학이다. 교정과, 구강내과, 구강악안면교정과, 구강악안면외과, 보철과, 소아치과, 영상치의학과, 치주과 등 8개 진료과와 더불어 임플란트 센터, 턱얼굴교정센터, 만성구강안면통증센터, 난치성턱뼈질환센터 등 4개 특수센터를 202명의 교직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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