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2013] ‘변화의 몸짓’으로 돌파구 모색
[바이! 2013] ‘변화의 몸짓’으로 돌파구 모색
  • 최정민 기자
  • 승인 2013.12.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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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계 첫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성과…학술 위주 변모 시도

2013년 올해만큼 치과기공계가 힘들었던 적이 있었을까.

서울 강북에서 20년 넘게 기공물을 제작하고 있다는 모 치과기공소장은 “올해만큼 기공소 운영이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일을 해볼까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버티면 좋은 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조금씩 변해가는 기공계의 모습, 치과기공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보며 지금도 보철물을 만들고 있다”며 어렵지만 아직 해볼 만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기공계는 경기불황, 저수가, 과다경쟁 등 산재한 어려움 속에서도 첫 국제학술대회 개최, 정부 급여화 정책의 적극적인 참여 등 변화의 모습을 보이며 가시적인 성과도 얻을 수 있었던 해로 평가받고 있다.

말 많고 탈 많은 급여화 정책 그 결과는?

지난해에 이어 기공계는 노인부분틀니 급여화 시행, 노인임플란트 급여화 시행 예정 등으로 관심이 뜨거웠다. 결과를 떠나 급여화 정책은 기공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반면 변화는 가져다줬지만 성과 측면에서는 기대 이하였다는 평도 있다.

이미 지난해 시행된 노인완전틀니 급여화가 3288억원의 신규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사전 계획과 달리, 실제로는 1년간 747억원만이 집행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노인부분틀니 급여화의 올해 결과가 나오지 않은 현재 급여화 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여전해 효과적인 급여화 정책을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시행 예정인 노인임플란트 급여화가 불황 속 대안이 될 것인가에 다시 한 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임플란트 종류 및 시술방법, 대상, 실시목적, 임상적 유용성 및 적응증, 임플란트 후 보철종류 및 장단점 파악, 대국민 홍보를 통한 활성화 방안 등 구체적 안이 정해지지 않고 있어 차후 진행되는 사안들이 기공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첫 국제학술대회 개최, 세계 속 한국 도약

지난 7월 대한치과기공사협회는 제5회 국제치과기공학술대회(이하 ICDT) 및 제49차 종합학술대회 및 치과기공기자재 전시회를 1만여 명의 치과기공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리에 개최했다.

그간 기공사협회가 오랜 공을 들여 준비한 것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국제학술대회가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됐다.

국내외 유수한 연자들이 나선 종합학술대회는 처음으로 시도된 테이블 클리닉과 함께 기조강연, 특별강연, 라이브강연, 일반강연 등 80여 개의 강연과 업체 전시를 통해 행사 자체가 성공적이었다는 결과를 얻어 한국 치과기공의 새로운 전망을 가능케 했다는 평도 받았다.

기공계 영역 분쟁 조짐 보여

올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영역분쟁의 바람은 기공계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치료를 위한 구강장치와 관련해 지난 8월 논란이 불거져 기공계 영역분쟁의 시발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코골이·수면무호흡 치료용 구강장치 제조업체의 대표 H씨가 ‘코골이 방지 구강내장치, 기공소나 치과에서 제작하면 무허가 의료기기 제조 처벌’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자료를 배포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2011년 개정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한 그의 주장은 결국 하나의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기공계 역시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영역 구분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던 사건이었다.

CAD/CAM, RP, 신소재 보철재료 등 디지털바람 이어져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CAD/CAM, RP, 신소재 보철재료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바람이 이어졌다.

신기술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장비의 단가, 검증받지 못한 재료 등 아직은 불안전한 요소가 많아 디지털 장비 및 신소재에 대한 효율성은 호불호가 나눠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너나 할 것 없이 디지털 장비의 도입과 신소재를 통한 보철물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내년 국내 특허가 풀려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RP(3D 레이져프린터)의 등장은 기공계에 불고 있는 디지털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을 예고한다.

내년 2월 협회장 선거…변화 맞이하는 기공계

▲ 손영석 대한치과기공사협회장
지난 16일 대한치과기공학회 박형랑 신임회장의 선출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대한치과기공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기공계가 본격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불황과 더불어 과다경쟁, 영역 구분 등 몸살을 앓고 있던 기공계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다줄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박형랑 신임회장은 이미 현 상황을 기공계의 위기라고 말하며 다른 무엇보다 기공계의 인재 양성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국제학술대회 이후 기공사협회 손영석 회장 역시 현 기공계가 어려움에 대한 답을 인재 양성에서 찾아 그에 따른 협회 차원의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학술을 중심으로 바뀌는 기공계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손영석 회장이 차기 협회장 선거에 불출마할 것이라 밝힌 가운데 현재 5, 6명이 차기 협회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고효율을 위한 선거공영제 강화에 역점을 둔 선거제도 규정을 정비하는 등 차기 협회장 선거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무엇보다 학술적 발전을 위한 방법 모색, 치과기공사 보수교육제도 개선, 치과기공사 환경 개선, 인력수급 문제 해결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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