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구강질환 의심해야
입냄새, 구강질환 의심해야
  • 정유미 원장
  • 승인 2013.12.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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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미 원장(매직키스치과)
남한테 있어도 말하기 그렇고, 나한테 있으면 더 말하기 어려워지는 게 바로 구취다. 입냄새는 입이나 코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나 호흡을 뜻한다. 대부분 혐기성 세균에 의해 음식물 등이 부패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자고 일어난 경우나 공복시 나는 생리적 구취는 치료가 불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입 냄새를 느끼기는 힘들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신만 느끼는 ‘가성구취’와 진짜 입냄새가 나는 ‘진성구취’, 그리고 정상적인 생리주기에 의해 나는 ‘생리적 구취’와 질병에 의해 나타나는 ‘병리적 구취’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입 냄새를 확인하고 싶다면 치과에 있는 구취 측정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할리미터(Halimeter)’라고도 불리는 구취 측정기는 날숨(내쉰 숨) 속에서 입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의 함량을 분석해 ppm 단위로 구취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나타내준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구취의 원인은 90%가 구강질환이나 치과적인 문제에 있다고 한다. 구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충치와 잇몸질환이다. 충치의 원인인 치석은 음식 찌꺼기와 침, 구강 내 혐기성 세균이다. 세균이 음식물을 부패시키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는 매우 지독할 수밖에 없다.

잇몸염증이나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에도 염증 부위에서 고름이나 피 등으로 인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치아 보철물이 오래된 경우 보철물과 자연치아 사이에 미세한 틈새가 벌어져 세균이 서식해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혀, 특히 혀의 뒷부분에 서식하는 곰팡이와 세균이 구취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설태만 제거해도 입냄새는 50%가량이 감소되어 확연히 줄어든다.

또한 입 안이 건조할수록 입냄새는 더 날 수 있다. 혐기성 세균이 활동하기 쉬운 여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콜라나 커피 등을 삼가야 한다. 블랙커피가 구취를 예방한다는 연구도 있지만, 커피에 첨가되는 설탕이나 크림 성분은 입냄새를 유발한다. 또 우유나 달걀, 육류 등의 고단백질 음식물도 구취를 유발하므로 섭취 후 물이나 양치질로 입안을 깨끗이 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엔 빠른 시간 내에 양치질을 하고 나서는 치간치솔과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입냄새가 난다는 것은 이미 잇몸염증이나 충치가 생겼다는 적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소 6개월~1년에 한 번은 치과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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