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로 보여주는 구강관리 파급효과
‘보건+복지’로 보여주는 구강관리 파급효과
  • 구명희 기자
  • 승인 2014.06.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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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흥구 상하동주민센터 이미경 복지팀장

구강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역사회 구강보건사업의 증가로 중요성을 알리고 있지만 인력운영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사업 시작 당시 구강보건에 대한 의식이 깨어있던 치과위생사들 덕분일까. 용인시는 구강보건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사업을 확장하고,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영역 또한 넓혀가는 중이다.

 

▲ 이미경 치과위생사

수지보건소에서 근무하던 이미경 치과위생사는 지난 4월 기흥구의 한 주민센터 복지팀장으로 발령 받았다. 그는 “의료기술직이 정부조직으로 가는 케이스는 드물다. 아마 보건소 인력이 동으로 나와 업무를 해보라는 첫 번째 케이스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소에서 일을 하던 그가 동으로 나와 지역 사업을 맡아 진행해보니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복지팀은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고 적합한 대상자를 보건소와 연계시켜야 하기에 사업을 기획하는 데도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그는 지역 자원과 보건소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 인구가 30만 명이 넘는 수지보건소에서 일을 할 때 구강관련 인력은 단 2명뿐이었다. 모두를 케어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황. 그래서 그가 생각한 부분이 ‘지역 자원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해보면 어떨까’였다.

“재능 기부 등 여러 방향으로 기획하며 적어도 어린이(초등학생까지), 미취학 아동,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임산부는 사업안에 무조건 넣어 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방문구강관리 필요성 느끼지만 ‘지원, 인력 부족’

발령받기 전 내부, 외부 자원을 활용해 방문간호를 진행했다.구강사업 대상자와 협력해 일주일에 한 번씩 경로당을 방문한 결과, 해마다 80회 이상 1200~1300명 정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방문간호사와 함께하며 치과위생사는 구강관리부터 잇몸마사지, 입체조, 칫솔질 교육, 틀니 관리 등을 실시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방문간호사와 함께 가정방문도 병행했다. 본인이 인지할 수 있으면 직접 교육을 시키지만 그 외에는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안타까운 것은 보호자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요양보호 등이 보편화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준다. 정보를 얻기 쉽지 않고 관련 물품이 부족해 일본에서 기구를 구입하는 분들이 많더라. 또 다른 하나는 요양보호사들이 일반 케어는 알지만, 구강에 관련된 지식이 없다.

한번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의 집에 방문했는데 목욕하면서 입을 안 벌리더라. 평소에 어떻게 관리하냐고 요양보호사에게 물었더니 샤워기로 얼굴에 물을 쏘면 놀래서 입을 벌리는데 그때 이를 닦는다며 직접 보여주더라. 당시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직도 구강관리에 대한 부분이 미약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는 “치과계에서 더 많이 신경써야 한다. 우리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구강보건사업 성공의 요인은 ‘함께한 파트너’

어린이를 위한 ‘치아 튼튼교실’도 진행했는데, 여건이 되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편차가 심해 직접 방문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힘에 부치기 일쑤였다. 그가 생각한 것은 자원봉사자 센터와 연계해 봉사자를 찾는 것.

보통 봉사라고 하면 ‘배식, 빨래 정도’라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구강관리를 도와주는 봉사가 있다. 본인의 구강도 관리하고, 자신의 재능을 전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낸다.

문득 그가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그림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는 “공무원이 사업 방향을 설계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역과 연계하고 활동 자원을 내 편으로 만들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효과도 좋고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치과위생사를 대상으로 강연한 3년 동안 금연사업, 건강증진학교 등 담당사업자들과 인연을 맺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사업만 챙기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일단 경험해보고 조언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생각이다.”

 

조금만 다르게 바꿔 생각하면 지역주민을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는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들이 이런 사업이 진행되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소에서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스케일링을 실시하는데, 보건소에서는 대상자가 오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홍보가 부족하다.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사업도 이와 관련된 것이다. “보건소는 하나인데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은 많다. 취약계층은 우리가 안고 가야 하기에 올해 진행되는 사업을 보고 다른 동에서 보건소나, 기관 등이 실시하는 사업을 연계해 대상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줬으면 한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안에서만 사업을 하는 치과위생사가 아닌, 다같이 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할 때다. 교육 수반과 함께 수준 높은 치과위생사가 되지 않을까. 더 나아간다면 우리의 파이도 커질 것이다.”

이미경 치과위생사는 자신이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을 오는 7월5일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치과위생사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꼈으면 한다. 가만히 있으면 잘 될 수 없다.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성공한 사업도 내가 노력했기에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누가 구강보건 사업 같이 할래?’라고 물었을 때 나는 ‘NO’라고 답한 적이 없다. 서로 도와주며 원하는 것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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