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캠산업 이대로 좋은가(1)
캐드캠산업 이대로 좋은가(1)
  • 김종원
  • 승인 2014.07.1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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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기공소에서 ‘묻지마’ 식으로 CAD/CAM을 설치, 국내에 보급된 치과 CAD/CAM이 950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과도한 투자부담으로 힘겨워하는 기공소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치과기공소에서 여건을 따지지 않고 ‘옆집에서 설치했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고가의 장비를 들여놓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기공계에서 일고 있다. 치과기공계의 이러한 자기반성 정서를 김종원 치과캐드캠학회장의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김종원 치과캐드캠학회장
외국에 지불되는 엄청난 로열티

모든 산업에서는 상품로열티, 지식로열티, 특허로열티 등 많은 부분의 국부가 유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치과산업에서도 너무나 많은 액수가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빠져나가고 있다.

치과 CAD/CAM산업에서 재료나 재교육을 위해 지불되는 금액을 빼더라도 software 구입비와 함께 사용료를 더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선진국에 지불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기공계에 보급된 CAD/CAM은 850~950대로 추정되며, 이에 따른 각종 로열티는 2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별나게 IT기술을 선호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현재 치과의원에서도 one-day 보철이 가능하다. 영업사원들이 끊임없이 치과원장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금 치과에 CAD/CAM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원장님과 대화를 해보면 후회하지 않는 분이 없을 정도이다.

치과 CAD/CAM은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유지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는 것이 큰 문제다. 그 유지비용의 중요한 부분이 바로 software 사용료인데, 우리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에서 수입된 어떤 CAD/CAM 시스템도 한국시장에서 완벽한 것은 없다고 보면 된다. 늦었지만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한다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자 소명이다.

소비자인 치과원장이나 치과기공소장들이 적극적으로 개발자들을 도와주고 동참해서 세계 최고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힘써야 한다. 최근에는 치과인들이 이구동성 힘들다고 한다. 바로 기계화, 자동화가 한몫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또한 장비 구입이 꼭 필요할 때는 그 장비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와 구입가 대비 생산성이 적정한지, 애프터서비스는 어떻게 하는지, 운영하는 데 있어서 운영자의 인건비나 소모품 가격이 얼마인지를 영업사원을 통하여 얻으면 낭패를 보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영업사원들은 불리한 점은 모두 빼고 오직 실적을 올리기 위한 설명만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장비들은 종합적으로 평가되어 있는 자료를 충분히 분석한 후 구입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평가한 자료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이제라도 치과의사협회나 기공사협회가 나서서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장비도입 실태를 조사해 보면 가히 세계 최고로 많다고 한다. 가능하면 센터를 이용하고 구입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1등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는 치과기공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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