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라봉사회(회장 유동수)는 한국한센총연합회와 함께 지난 20~ 25일 경상남북도 7개 마을 한센인 50명의 의치 제작 등 치과진료를 위한 덴탈캠프를 펼쳤다.
1969년 서울치대 유동수 교수를 주축으로 발족한 한국구라봉사회는 올해로 45년째 전국의 한센인을 찾아 무료로 치과진료를 해오고 있는 국내 최대의 한센인 의료봉사단체다.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대생 등 100여 명이 넘는 회원 대부분이 서울대 동문으로 구성돼 있다.
봉사회 측은 “한국구라봉사회의 태동에 영향을 준 일본 구라봉사회가 신입회원이 없어 명맥을 상실한 것에 비해 우리 봉사회의 가치와 철학이 전통 있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구라봉사회는 치과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며 학생은 보조만 한다는 철저한 원칙이 있다. 한센병 환자들이 실습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며 이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해줘야 한다는 구라인의 고집 때문이다.
학생들은 우선 구라봉사회원이 되면 선배들로부터 내가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지 않고, 충분한 능력이 생긴 후 진료에 임하는 자세를 갖추라는 삶의 지표를 배우게 된다.
구라봉사회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권이경 학생은 “1학년 때 처음 봉사활동을 갔을때 왠지 무섭고,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느껴져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허성주 교수도 이번 진료에 함께 참여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일에 불평과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정성을 다하는 학생들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생업인 병원진료를 중단하거나 여름휴가와 방학을 반납하면서까지 사랑의 인술로 경제적 어려움과 장애로 고통받는 한센인들에게 씹고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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