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민심 심상찮다
개원가 민심 심상찮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5.01.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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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정우 서울구협의회장…의료민영화 반대 국민서명운동 전개

 

▲ 한정우 서울구협의회장

치과 경영이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 지 오래고, 최근에는 치협 직전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뒤숭숭하다. 일단 구속을 피하긴 했으나 검찰의 압박이 계속되는 만큼 김세영 전 회장의 법적 투쟁을 위해 회원들이 성금을 거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심을 듣기 위해 한정우 서울시25개구치과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을 만났다.

- 김세영 전 회장에 대한 법적 지원 문제가 공론화 된 것은 어디서인가.

“지난달 29일 협의회 송년회에서다. 전체 치과계를 위해 일한 전직 회장이 곤란을 겪는데 이를 외면한다면 협회를 위해 일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김 전 회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어떻게 하느냐의 방법론을 놓고 두 가지 의견이 나와 심각하게 토론했다.

먼저, 현재 변론을 맡은 변호사가 약해 법무법인으로 갈아타려 하나 비용이 부족하니 1인당 10만원씩 걷자는 의견이 있었다. 반면, 기존 성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지원은 곤란하다, 기존 성금의 용처를 확인한 뒤 걷자는 반론도 나왔다.

협의회는 김 전 회장이 기본적으로 성금을 올바르게 사용했을 것으로 믿으므로 2차 성금을 걷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성금을 내는 사람은 회원이므로 회원을 설득해 공감을 얻기 위해선 기존 성금의 용처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1월17일에 전국지부장회의가 열리니 그 결과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권태호 집행부의 결정에 협조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이 최소한 당시 회장단과는 상의를 했을 것으로 짐작되므로 오는 22일로 예정된 최남섭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여러 가지를 확인해 보려 한다.”

- 의료영리화 반대 활동에 앞장서 왔는데, 이유와 성과는.

“의료영리화가 동네치과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국민 구강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에 개원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 25개구 치과의사회는 각 구회별로 회원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회에 제출했다. 회원 서명 문제는 서울지부에 넘긴 일이므로 현재 협회와 어떻게 진행 중인지는 모르나 3월 총회에서 자세히 확인할 것이다.

또 대국민 홍보를 위해 각 치과에 의료영리화에 반대하는 내용의 포스터를 게시하고, 지난해 11월부터 25개 구 회원 치과에서 환자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저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1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일반회원도 의료영리화가 치과 생존을 위협하는 절대적인 문제로 생각하므로 서명을 잘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3월 총회 전까지 국민 서명운동을 계속해 서명지가 모이면 이것을 서치 총회에서 전달할 계획이다. 그런 뒤 서치는 협회로 전달할 것이고, 협회는 이를 기반으로 복지부에 의료영리화 반대의견을 낼 것으로 본다.”

 

- 지난해 구회 총회를 거쳐 서치에 올린 안건 중 성과가 눈에 띄는 것은.

“개원치과에서는 먹거리 걱정이 가장 크다. 따라서 생협치과와 불법광고, 사무장치과 등 생업과 연관되는 내용을 많이 올렸다. 또 대규모 그룹 차원의 네트워크치과뿐만 아니라 개인이 1인1개소법을 위반해 여러 개의 치과를 개설하는 경우도 많아 여기에도 치중해 달라는 의견이 있었다.

현재 불법광고 건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소 고발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밖에도 개원의 피부에 닿는 것 위주로 잘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가운데 서울시저소득층·아동주치의 사업의 예산이 1억 원 증가한 것은 나름대로 바람직한 성과로 생각된다. 현 집행부가 열심히 하고 있어 성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법제와 공보를 비롯한 각 이사들의 노력에 감동해 서울시 담당관과 구의회 관계자 회동을 주선해주고 분위기도 조성하는 등 같이 돕기도 했다.

또 16일에는 선거제도개선위원회 첫 회의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원가에서는 여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 젊은 치의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새내기 치과의사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 용산구의 경우 입회비가 100만원인데, 신규 개원의는 이것도 부담스러워 한다. 구회 입장에선 재정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므로 포기하기도 곤란한 것이 사실이다. 어찌됐든 신규 졸업자가 불법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협회에 가입해 바른 길을 가도록 하는 데 협회가 도움을 주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 대안을 찾자면 70세 이상 원로 회원도 일정액의 회비를 내도록 함으로써 신규 회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어떤가 한다.

개인적으로는 전남대 후배들을 위해 지난해 7월 ‘서울학술포럼’ 만들었다. 서울 선정릉 토즈메가젠 타워점에서 세미나를 열어 작년 하반기에 제가 세 차례 강의했다. 올해도 두 달에 한 번 꼴로 6회의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장소는 동부이촌동에 있는 용산청소년수련회관 등으로 예정하고 있다.

세미나는 한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고 직접 얼굴을 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들고 궁금증이나 어려움을 즉시 해결하지 못한다. 따라서 젊은 회원 90여명으로 카톡방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진료를 하면서 겪는 임상적인 어려운 점을 묻고 답해 어려움을 즉시 해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골다공증 환자에게 임플란트를 식립한 뒤 괴사가 왔을 때 어떻게 하나 하는 문제는 경험이 많은 선배의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으나 경험이 적은 젊은 치과의사에겐 난감한 일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카톡을 통해 물어오면 즉시 답을 해줘 후배가 어려움을 겪지 않게 도와준다. 또 인터넷 포털에서 카페를 만들어 소통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 2월에 회장 임기가 끝나는데.

“협의회는 서울시회와 비판적 협조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새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일을 잘 하고 있어 많이 도와주는 쪽으로 노력했다. 이제 총회를 거쳐 새 회장에게 업무를 넘겨주면 저는 전남대치대동창회 일에 주력하려 한다.

올해 전남대치대동창회가 30주년이 된다. 이를 기념해 오는 4월 18일 광주 모교에서 기념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제가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최선을 다해 멋진 학술대회로 기억되도록 준비하겠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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