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약물 복용 전 치과검진 필수
골다공증 약물 복용 전 치과검진 필수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5.02.0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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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 환자에서 턱뼈 괴사 사례 늘어

▲ 먹는 골다공증약 4년 투여 후 잇몸병으로 발치. 발치 후 2개월 이상 이가 빠진 자리에 뼈가 노출되어 있고 낫지 않음.
골다공증 치료약물인 비스포스포네이트 부작용으로 인한 턱뼈괴사의 위험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골다공증 치료를 받기 전에 치과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악성 암이나 골다공증에서 뼈를 녹이는 세포를 억제해 뼈 흡수를 예방하고 강화하는 데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그러나 치아가 있는 턱뼈의 생명력을 약화시켜 턱뼈가 괴사되는 무서운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문제는 이 약물의 반감기가 길고 대사가 되지 않아 약을 끊어도 축적된 약효가 몇 년을 가는데다 아직 이에 대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

▲ 주사로 골다공증약 2년 투여 후 오른쪽 아래 잇몸부위의 잇몸살이 죽으면서 잇몸뼈가 노출된 상황, 치아와 뼈는 피한방울 나지 않으며 치유도 되지 않음.
비스포스포네이트 원인의 골 괴사가 되면 이를 뽑아도 뽑은 자리가 아물지 않고 병균감염이 돼 수개월에서 수년간 고름이 나오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약을 먹고 썩어있는 뼈를 제거하고 다듬어도 턱뼈 전체가 괴사 상태라면 도려낸 자리가 다시 아물지 않아 결국 턱뼈를 모두 제거하는 경우까지 가기도 한다.

특히 일단 약물이 체내에 축적되기 시작하면 턱뼈 괴사 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를 뺄 수도 없고 임플란트도 심을 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가 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명훈 교수는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약효를 없애는 일종의 길항제가 전혀 없다. 제일 좋은 것은 골다공증 약물을 투여받기 전에 치과검진과 필요한 사전 치료를 통해 구강상태를 최상으로 해놓는 예방”이라고 말했다.

골다공증 약물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에서는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투여 전에 치과내원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과 환자용 안내서가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골다공증에 대한 약물로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유럽, 미국 등의 국가보다 높은 비율로 사용하고 부작용으로 인한 턱뼈괴사 환자의 유병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와 치과의사간 사전 소통은 부재한 상태다.

▲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명훈 교수가 턱뼈괴사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 교수는 “일반적으로 주사로 맞는 약이 먹는 약보다 수천 배 약효가 강해서 턱뼈괴사증이 생기는 경우도 훨씬 더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에 몇 번만 맞아도 골다공증이 예방되는 주사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뼈를 강화하려고 약을 복용한 건데 턱뼈와 잇몸이 녹아 사라지는 비극을 예방하려면 지금이라도 약복용전에 치과검진을 필수적으로 하는 인식이 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부작용이 발생하면 치료대책이 거의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는 현실에서 골다공증 약물 복용 전 사전 치과검진을 다시 한 번 강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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