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치과위생사 교육기관으로서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브릿지포트대학교 폰즈스쿨 치위생학과를 지난 14~16일 방문했다.
선문대학교 치위생학과는 폰즈스쿨과 자매결연을 맺어 2010년부터 3+1 유학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치위생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문대학교에서 학비를 지원해 폰즈스쿨에서 공부할 수 있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에는 미국 치과위생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자격과 양 대학 공동학위 수여도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 유학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성취해 내려면 많은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적 장벽인데, 이 부분은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스스로 극복해내야 할 몫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국내 치위생학 교육과정과의 차이다. 이 부분이 이번에 폰즈스쿨을 방문하게 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임상치위생학 및 실습 교육과정은 폰즈스쿨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치위생학과도 마찬가지다. 환자를 위한 임상가로서 이론적 근거와 실무를 익히는 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폰즈스쿨의 임상치위생학 교육시간은 주 3회 8시간 이상이며, 교수 1명당 학생 5명이 그룹별로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룰은 치위생 교육기관에서 지켜야 할 의무로 정해져 있다. 국내에서는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5 티칭 시스템을 따라가기엔 교수 수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실습과목을 담당하는 교수의 시수를 100% 인정해 주지 않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여건상 미국과 한국의 교육적 질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환자 케이스 Requirements의 세분화도 차이를 보인다. 폰즈스쿨의 Clinic Requirements는 Child 3-12, Adolescent 13-18, Adult 19-64, Geriatric 65+, Special Needs 등 세분화되어 학생들이 모든 환자 케이스를 수행해야 한다. 이밖에도 치주질환자, 전신질환자 케이스 등 다양하고 복잡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환자를 학기 중에 볼 수 없다면 유급은 당연한 일이 된다.
이렇게 임상치위생학 및 실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좀더 체계적이고 세분화하여 운영하려면 현재의 국내 치위생학과 교육과정 시스템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미국의 전반적인 교육과정에는 우리나라처럼 치과임상학(보철학, 소아치과학, 교정학 등) 교과목들을 찾아볼 수 없다. 미국 치과위생사들은 한국과 달리 치과진료지원 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임상치위생학 실습, 즉 외래환자 실습을 지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교양과목으로 빠져 있는 Communication, Humanities, Psychology, Social Sciences와 같은 사회과학 과목을 여러 학기 동안 배우고 있었다. 인문사회학적 소양은 치과위생사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역량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치과위생사의 법적업무 내용을 감안하더라도 분산되어 있는 치과임상학 교과목을 실제 치과위생사에게 반드시 필요한 내용으로 재구성한 후 통합하여 교육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최근에 치위생교육인증제에 대해 심도 깊은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인증제도에서는 학문의 교육과정이 국제적으로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평가를 포함하게 된다. 따라서 임상치위생학 교육과정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반적인 치위생계 교육과정의 국제적 표준화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폰즈스쿨 방문을 통해 선문대학교 치위생학과의 임상치위생학 교육과정이 폰스스쿨과 유사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해외전공연수, 2+2 유학제도, 대학원과정 등을 비롯해 폰즈스쿨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국내 치위생계에서 국제적 변화를 꾀하는 선구적인 학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