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희망을 위한 지부의 역할은?
치과계 희망을 위한 지부의 역할은?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6.06.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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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토크콘서트로 회원 고민 듣고 지부 발전방향도 모색

경기도치과의사회는 21일 오후 8시 회관 5층 대강당에서 ‘치과계의 희망을 위한 지부의 역할’을 주제로 회원과의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정진 경치회장은 인사에서 “현실이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오늘 이 자리가 여러 회원들이 어두운 터널에서 한줄기 빛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또 신동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영상 인사에서 “정치에 입문한 후 4번의 낙선에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것은 많은 분들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한 뒤 “생각지 못한 어려움으로 막막함에 처하더라도 사회적 성공은 끈기와 성실성에서 오므로 사회적 관계가 더 중요하며 실패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주제발표에서 대법원 보톡스 사건 공개변론으로 치과계 스타가 된 이부규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대법원 보톡스 사건 참고인 구두변론’을 통해 공개변론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서류상 공방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속적으로 논리적 반박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공개변론 시 사용한 슬라이드를 이용해 안면 보톡스 시술을 치과의사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의협 쪽의 주장을 보면서 같은 의료인으로서 안하무인처럼 치과의사를 폄훼하고 치의학 교육을 무시하고 있다. 관련학회의 총무를 하고 있다가 이 일을 맡아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문제는 치과의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서, 환자를 보며 신성한 의업을 수행하는 치과의사의 미래를 판가름하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의협의 의견서는 법리적으로 너무나 많은 왜곡이 있지만 제 의견서는 왜곡이 없으므로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패널들이 질문을 듣고 있다.

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치아상식 전달하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민병규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회장은 “치과의사로 살아가면서 겪는 비우호적인 국민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치아상식’을 전달하자는 것”이라며 “보건소를 찾는 환자는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치과적 상식이 부족해 병을 키워서 오는 환자도 많으므로 상식을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또 “검진 및 불소도포를 하면서 받는 무수한 질문들과 ‘죽염으로 잇몸을 비비면 잇몸이 좋아진다’는 등의 잘못된 치과 상식은 병원 진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환자와 의사의 관계와 신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런 경우 좋은 진료도 막연한 불신으로 거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올바른 칫솔질과 구강관리방법, 대략적인 진료의 방향 등을 알 수 있도록 제시한다면 환자나 의사에게 모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치과계의 평판과 아이덴티티’를 주제로 구수한 입담을 자랑한 박창진 미소를만드는치과 원장은 “모든 사람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고, 인구도 피라미드형에서 항아리형으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변화의 시대임을 제시했다.

박 원장은 “일본의 경우 편의점보다 치과가 더 많아서 의료를 파는 경우도 많다”면서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는 이미 무너져 있고, 믿음을 회복하지 않으면 비즈니스의 전망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환자가 의사에 대해 인간적 신뢰와 직업적 존경을 갖고 치료비에 대한 인정을 한 뒤에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기게 된다”면서 “비즈니스는 인간적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하므로, 원장과 피고용인의, 환자와 의사의, 판매자와 고객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과계 희망을 위한 지부의 역할’을 주제로 연단에 오른 이경록 애플치과원장은 강연 초입부터 ‘과연 지부가 필요한가’라는 화두를 던져 청중을 당황스럽게 했다.

이 원장은 현재 치협의 회원은 3만명이지만 그렇게 많은 숫자가 아님을 지적하고, 사람 수가 많아도 비용을 적게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

그는 “치과계의 변화는 치과의사의 과다배출로 인한 경쟁 심화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협회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부터 파악하고, 회원들의 뜻을 파악해 효율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어주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협회의 의견은 일반인에게도 설득력이 있어야 하며, 회원들 간의 분쟁 조절기능과 치과의사들의 피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옛날처럼 파발을 돌리는 방식이 아닌 인터넷을 활용해 효율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치과의사가 되어도 괜찮을까요’를 주제로 나선 송건호 연세대 치전원 본과 4년생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치과의사가 아직은 좋은 이미지로 나오고 있고, 20년 내에 없어지는 직업에는 후반부에 포함돼 당장 없어지지는 않는구나 싶어 다행”이라며 웃음을 이끌어낸 뒤 치과계의의 위기론인 과다경쟁에 대해 걱정했다.

송 군은 “제가 어릴 때와 비교하면 치과가 4배 이상 증가해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걱정이 많지만 걱정만이 아닌 해결방안도 말해 달라, 아직은 괜찮지 않냐”고 반문해 선배들을 숙연하게 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도제식 교육의 특성에 따라 스승의 영향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처음엔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시간 지나며 나아질 것이므로 세대차이는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송 군은 이어 △동료애로 단합하고 △환자중심의 진료를 펼치며 △동아리 활동 등으로 세대 차이를 극복하면서 △협회가 공익매체에 대응해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궁금한 점을 질의하는 회원.

이어진 2부 지부활동에 대한 질의응답에서는 경치 각 이사들이 나서 △치협과 지부, 분회의 홈페이지 통합의 건 △직원 채용을 위한 사이트 운영 △지부 홈페이지 컨텐츠 활성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3부 패널 질의응답에서는 △지부의 미래를 위한 개선방안 △다수의 민의가 잘 반영될 수 있는 방안 △치과의사가 더 발전시켜야 할 분야 △규제를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 △공보의와 협력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으며, 시간에 쫓긴 회원과 패널들은 근처 삼겹살집으로 자리를 옮겨 밤 늦도록 토론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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