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적립금 ‘이= 원칙대로 vs 강= 현실봐서’
서치 적립금 ‘이= 원칙대로 vs 강= 현실봐서’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2.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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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강현구 캠프 성격, 2차 토론회서도 극명한 온도차
정관서 선관위원장(가운데)을 비롯한 양 후보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는 22일 치러지는 서울시치과의사회의 첫 직선제가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제37대 서치회장단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오후7시 서치신협 강당에서 회장단 입후보자 초청 2차 정책토론회를 열고 각 후보진의 정견발표와 상호토론을 들었다.

정관서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모두 3955명의 선거인이 참여하며, 이 가운데 96.1%인 3802명이 온라인 투표를, 3.9%인 153명은 기표소 투표를 선택했음을 설명하고 “서치 사상 첫 직선제이므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충분히 하도록 하고, 앞으로도 잘 전개돼 회원의 관심이 증대되길 기대한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화합해서 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1차 토론회의 역순으로 기호2번 강현구 김용식 박관수 후보부터 정견과 공약을 발표한 뒤 기호1번 이상복 최대영 기세호 후보가 나섰으며, 후보자 상호 질의응답과 플로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강현구 회장 후보는 공약으로 △서치 회비인하와 △서울나이트 폐지 등 시덱스 적극 개혁 △회장 관용차 폐지를 내걸고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마인드로 학연과 지연을 과감히 떨쳐내고 개혁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강현구 김용식 박관수 후보가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김용식 부회장 후보는 “누가 개혁을 말하는가가 아닌, 누가 개혁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우리는 할 수 있고 해 내겠다”고 강조한 뒤 공약으로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 △치과의사 인력감축 △전문의제도 일시중지 재논의 △개원질서 정립 △보험수가 현실화 및 교육실시 등을 제시했다.

박관수 부회장 후보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달려왔으며, 당선되면 부회장이지만 회무에서는 회장이라는 마음으로 소신껏 회무를 다할 것”이라며 △학생구강검진 및 학생주치의사업 확대 △정책위주 회무 지향 △청년 여성치의 권익향상 △회원과 소통 지원하는 회무 △대국민 홍보역량 강화로 치의 위상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상복 회장 후보는 지도자의 덕목으로 업무능력과 도덕성, 인품을 제시한 뒤 “회무능력은 경력이 아니므로 같은 회무철학을 가진 인재를 모을 것”이라며 공약으로 △비영리법인 회계시스템 도입 △시덱스 외부감사 △무분별한 판공비 삭감 △관용차 폐지와 함께 “지킬 수 없는 공약으로 회원을 농락해선 안 되며, 선거 후 화합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대영 부회장 후보는 “서치에서 23대 보험이사와 25,26대 부회장으로서 다양한 회무를 맡으며 기존 틀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시도해 왔다”면서 공약으로 △치과건강보험 119구급대 조직 △여성회원 개원병원에 폭력예방 및 사후 행정·법률적 지원 등을 제시했다.

기세호 부회장 후보는 “24년간 마포구의 총무와 회장을 거치며 일선 회원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회원에게 보탬이 되려고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유휴 보조인력 교육 후 회원과 연결해 인력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와 개혁으로 회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충실한 심부름꾼 될 것을 약속했다.

이어진 정책토론회는 강현구 후보와 이상복 후보가 3개 문항의 질문을 서로 주고받으며 열기 속에 진행됐다. 강, 이 후보의 질의응답을 요약 정리한다.

강현구 후보(강)= 이상복 후보는 과거 이수구 치협회장 시절에 AGD에 찬성했고, 저는 서치 총무이사로서 적극 반대했다. AGD에 대한 당시의 정책을 아직도 지지하는가.

(오른쪽부터) 이상복 최대영 기세호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복 후보(이)= AGD는 치협 정기총회에서 경과조치를 시행하는 것으로 결론 났고, 6개월 뒤에 당시 홍보이사로서 회원 홍보에 참여했다.

강= 당시 AGD는 개업연차가 있는 분들이 12점만 따면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서치는 교육시간도 늘리고 대학병원에서 심도 있는 교육으로 기수련자와 미수련자가 복지부의 인정을 받도록 전체 회원의 중지를 모으자는 것이었다. 당시 제대로 AGD 제도를 시행했다면 지금의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본다.

이= AGD는 전부터 운영되던 제도이다. AGD를 하면서 2003년부터 전문의제가 시작됐고, 소수정예가 당시 집행부의 요구사항이었다. 전문의가 배출되면서 일부 회원에게 역차별 우려도 있었다.

지난 선거에서 제가 서울나이트를 폐지하자고 주장하자 강 후보는 ‘서울나이트의 필요성을 모르는 무지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하다가, 이번 선거에서 갑자기 폐지를 약속한 이유는?

강= 15년 전 아시아 극동의 조그마한 나라에서 시덱스를 시작하면서 해외 바이어와 딜러를 많이 모시기 위해 도입했으나, 많은 회원의 정서와 다른 것이 사실이었다. 이제는 시덱스도 커질 만큼 커졌으니 서울나이트를 폐지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폐지하면 회비를 인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생각을 고쳐줘 감사하다. 서울나이트에 1억5800만원이나 되는 비용이 드니 이런저런 얘기를 안 들을 수 없다. 바이어와 딜러를 위해 예산을 5000만원 정도만 들여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나이트 대신 다른 이름이나 명목으로 할 생각은 없는지.

강= 해외 전시회에 가보면 다양한 모델을 볼 수 있다. 이들을 벤치마킹해 딜러나 바이어 모임을 주선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상복 후보

이= 일반 회원은 현직 임원이 우리 캠프에 와서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한다. 이것이 강 후보의 급작스런 개혁 때문인지, 아니면 강 후보의 개인적 문제 때문인지.

강= 현 집행부 임원과 함께 하면서 우리를 수구적이라고 하는 표현은 무리다. 우리는 전문의 공대위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신 김용식 후보와 직선제 관철을 위해 노력하신 박관수 후보를 모신 것이 개혁의 시작이다. 기존 집행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아 리더만 바뀌면 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어느 후보는 부회장을 3번 하려고 출마했는데, 후배에게 길을 터줘야 할 것이다.

최대영 후보= 상대 후보로부터 캠프합류 제안도 받았지만 거부했다. 서치회무를 9년 동안 하며 실무에서 개혁과 변화를 시도해왔다. 후배의 앞길을 막았다고 하면 능력 있는 후배들이 저를 따라와 이 캠프에 합류했겠는가.

강= 최 부회장에게 도와달라고 했지 부회장으로 와달라고 한 적 없다. 본인이 다음 선거에 관여하지 않고, 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선거규정관리도 맡겼던 것이다. 해외에도 가장 많이 나가신 분이다.

서치 예산은 일반회계와 기관지회계, 시덱스회계 등 상당히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 회장 후보로서 이들 예산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지 추정치라도 말해 달라.

이= 서치 예산을 일반 회원이 잘 알기 어려우나 회장에 출마했기에 알아봤다. 서치의 일반회계는 대략 9억원, 신문 12억원, 시덱스 36억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강= 지난주에 질문했을 때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었다. 회장에 나오는 분이 예산 정도는 아셔야 한다. 이 후보께서는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후 총회에 옵저버로 와서 봐도 되는 데 골프대회 등에만 나오셨다. 출마하는 분이 회무에 좀 무심한 것 아닌가.

이= 일개 회원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서치는 정책보다 행사가 많다. 지난번 선거제도개선위원회에 갔었는데, 공청회가 아니고 설명회를 하는 자리더라. 회원의 뜻을 듣지 않고 자신들의 추진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는 옳지 않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나왔다.

강현구 후보

강= 이 후보는 서치 선거가 협회 선거의 대리전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협회 선거에서 신뢰가 가는 후보와 공약을 밝혀 달라.

이= 저는 서치 회원만 생각하고 서치 선거만 생각하고 있다. 세 분과 어느 분이 코드가 맞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협회와는 서치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협력과 견제를 같이해야 하는데, 적절치 않은 질문이다.

강= 후보 선호도가 아닌 정책적으로 봤을 때, 어느 후보의 어떤 공약 때문에 지지하는지를 물은 것이다. 서치 회장은 협회의 당연직 부회장이 된다. 주종관계나 상하관계가 아니므로 어떤 협회장 후보가 어떤 정책을 가졌는지 아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이= 서치는 서치이지 협회가 아니다.

강= 후보 가운데 이 후보의 정책과 유사한 캠프는 어디라고 보나.

이= 서치 강현구 후보와 가장 유사하다. 전문의제에 대한 입장은 서치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했고, 강 후보는 다수개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소신을 가졌었고, 이번 정부와의 협상도 지지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수로 바뀐 이유는.

강= 전문의제는 개인적인 입장을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총회에서 결정된 안이 다수개방안이다. 치협 30대 집행부의 안이었고, 5개 과목 동시시행이 전제였다. 5개 과목이면 따라가도 1개 과목은 못 받아 수용 못한다는 것이다.

이= 강 후보는 특정 협회장 출마자와 연대를 했는데, 이를 통해 본래 가졌던 정책과의 모순은 없었는지.

강= 서치 전문의제 특위는 다수개방안을 지지했고, 치협 총회에서도 그렇게 결정했다. 5개 과목 시행이라는 조건을 믿었기에 그랬던 것이다. 서치 37대 집행부는 회원 뜻을 따라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선관위원들과 서치 회원들이 후보의 정견을 듣고 있다.

후보자에 대한 플로어 공통질의

상호 토론에 이어 후보자에 대한 플로어 공통질의로 ‘서치 적립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플로어 질문자는 “서치 총회에서 다양한 적립금이 있는 것에 놀랐다”며 “회비와 연계해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한 논의를 할 용의”에 대해 물었다.

먼저 답변에 나선 이상복 후보는 “현재 도봉구 감사를 맡고 있으며, 우리 구 적립금은 구회 사무소 구입을 위해 모으고 있다”고 설명한 뒤 “회비와 연계해 사용하는 것은 조심스레 접근해야 하며, 서치가 커져서 회관이 필요하다면 회원 동의를 얻어 사용토록 하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강현구 후보는 “서치에는 시덱스 이익금 적립금부터 직원 퇴직적립금까지 다양한 적립금이 있다”고 소개하고 “적립금을 출산이나 육아로 어려움을 겪는 여자치과의사나 갓 개원하는 젊은 회원을 위해 이자의 일부라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플로어 질문에서는 서울여자치과의사회에 적절한 예산분배 비율을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현구 후보는 “전체 중 25% 정도 되는 여성 회원을 위해 당선이 되면 서여치 임원단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당장 임원구성부터 여치를 많이 배정하겠지만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한 발 비껴갔다.

이상복 후보는 “3월 총회에서 다룰 예산은 잡혀 있으므로 당선 후에 어쩔 것인지 묻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예산은 내년이지만 무엇을 요구하는지 듣고, 다양한 서여치 행사는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하며, 임원 구성에도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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