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인력난 해결 및 일자리 창출” 촉구
보건의료노조 “인력난 해결 및 일자리 창출” 촉구
  • 김다정 기자
  • 승인 2017.05.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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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극심한 간호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제46회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새정부를 향해 보건의료인력법 제정과 보건의료노사정협의체 구성 등 보건의료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인력부족에 따른 간호사들의 과도한 업무량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지적하며, 직접 사직서를 찢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노조 측은 “대한민국 간호사들은 밥을 먹거나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극심한 인력부족과 엄청난 업무량 때문에 백의의 천사가 아니라 백의의 전사가 되고 있다”며 “임신순번제도 모자라 사직조차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간호사의 76%는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신규 간호사의 평균 이직률은 33.9%에 이른다. 간호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5.4년에 불과하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입원환자 수도 미국이 5명, 일본이 7명, 영국이 8.6명인 반면, 한국은 15~20명에 달한다.

특히 환자들의 간병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환자 만족도가 높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간호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지적이다.

▲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제46회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의료계의 극심한 간호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8년차 간호사 유현정 씨는 “간호사 학생 비율은 이미 8년전 제가 학생시절일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하지만, 병원에서는 간호사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불안을 해소해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지만, 업무량이 많아 그렇지 못해 자괴감이 든다”며 “사직서를 품고 근무하는 병원이 아닌 환자에게 집중하며 보람찬 날을 사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환자 대표로 참석한 한국환자단체연합 안기종 대표도 간호인력 부족에 따른 환자 안전 위협에 대해 우려했다.

안 대표는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현재 의료현장에서 살려고 병원에 갔던 환자들이 오히려 병원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인 해결은 환자안전법이라고 생각했는데, 법이 시행된 지 10개월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살펴보면 그게 아니었다“며 ”현재 병원은 인력이 부족해 환자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건의료인력법 등 정책협약 속히 이행해야”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새정부가 보건의료분야의 50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호 업무로 ‘일자리위원회 구성’에 착수한 것을 환영한다”며 “곧 구성될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 보건의료분야 일자치 창출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보건의료인력법 제정을 오는 6월 열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시키고, 보건의료노사정협의체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유 위원장은 “우리는 보건의료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타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지난달 21일 노조와 문 대통령이 체결한 정책협약을 속히 이행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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