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성 500개 치과기관 설립 위해 뛴다
사천성 500개 치과기관 설립 위해 뛴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5.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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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치산협 명예회장 “중국 시스템·문화 알아야 진출 성공”
이용식 위원장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 해외사업총괄위원장을 맡아 중국 등 세계 진출을 이끄는 이용식 치산협 명예회장.

그가 오늘(22일)부터 3일간 중국 사천성 조양시를 방문해 천커 부시장으로부터 ‘중국 인민정부 추진위원장’ 위촉장을 받는다.

이번 방중에는 최남섭 대한치과의사협회 전 회장과 임훈택 치산협회장을 비롯해 국내 업체 대표, 미용업계와 격투기협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함께한다.

이 위원장에게서 이번 방중의 의미와 한국 치과계의 향후 중국 진출방향에 대해 듣는다.

- 중국 사천성에 대한 소개와 이번 방중 의의를 설명해 달라.

“사천성은 인구가 1억명이 넘어도 치과진료 수진자는 2000만 명 미만이므로 앞으로 무궁한 치과의료 수요가 예측되는 곳이다. 특히 지난해 새로 부임한 윤력 사천성장은 의사 출신으로서 한국의 치과산업이 중국으로 오도록 직접 손짓할 만큼 적극적이다.

사천성 정부는 110년 역사의 화서치대(火西齒大)를 비롯해 200개 금융그룹과 힘을 합쳐 선진시·조양시를 유럽진출 전략지역으로 지정하고 의료산업단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영 투자그룹을 통해 사천성에 국영 치과 의료기관 500개를 건립할 계획이며, 이 계획에 소요되는 장비 시설 및 관련 소모품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한국의 조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용식 위원장이 윤력 사천성장과 환담하고 있다.

중국의 자본과 인력에다 한국의 의료기술력을 합쳐 해외로 진출한다는 복안이므로 이번 방중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이다.

그동안 수시로 분산해서 진행하던 중국 방문을 이번에는 희망자를 일괄적으로 모아 집합식 방문으로 전환했다. 사천성의 키워드가 치과를 비롯한 의료와 체육·뷰티·문화 등이므로 이들 분야의 인사들과 합쳐 방중단을 꾸렸다.

네오바이오텍을 비롯해 IBS, 쿠보텍 등이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왔고, 저도 조만간 생산설비를 투입해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 의사가 아닌 치과산업이 이번 방중의 핵심이 되는 것인가. 이유는.

“병원 건립을 위해선 의사 이전에 재료 생산업체가 먼저 가야 하고, 전문산업단지와 생산시설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 500개의 치과 의료기관 개원을 위해서는 관련 산업 기술자가 있어야 하므로 이들 인력을 양성한 후에 병원이 들어가는 것이 순서다.

중국 사천성 자양시장과 부시장, 당서기 등과 기념촬영.

예전에는 한국에서 병원을 운영하면서 1주일에 한두 번 중국에 가서 출장 진료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이들 가운데 몇몇은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치과진료의 특성은 연속성과 A/S에 있으니 이들이 계속 환영받을 수가 없었고, 중국 의사들의 실력도 무섭게 따라붙어서 소위 메뚜기 진료로는 발을 붙이기 어렵게 됐다.

중국과 한국의 의료 문화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이유다. 개원 과정을 보면 한국은 신고제인데다 의사의 권위도 높다. 그러나 중국은 허가제인 만큼 의사의 권위를 존중하지도 않고,  소방이나 조명, 시설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규제함에 따라 중국 전체의 의료기관 수가 한국의 절반도 채 안 된다.”

- 그렇다면 치과의사가 중국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중국의 시스템, 문화와 언어를 확실히 파악하고 알아야 실패가 없다. 또 진정성을 가지고 솔직하게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으면 퇴출되는 것은 분명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백전백패할 것이다.

중국 북경 시노 국제치과산업전시회 개막식에 초대된 이용식 위원장.

중국은 시진핑 집권 후 의사를 채용해 체인점으로 운영하는 치과가 많다. 돈만 있으면 치과의사를 스탭으로 두고 인센티브제로 운영할 수 있다. 한국의 그룹치과와 운영방식이 비슷한데, 이러한 중국을 이해하지 않으면 중국에 당한다. 돈만 보면 돈이 족쇄가 돼 이용만 당하다가 팽되는 것이다.

의료 기술도 차이를 너무 느끼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전수해줘야 따라올 수 있다. 지금 중국 치과의사는 한국의 80~90년대 수준과 비슷하지만 성장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3년 내에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한국의 치과가 심미나 뷰티와 함께 간다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지난해 상해 전시회 당시 재중 한국치과의사 50여명이 모여 난 케이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서로 돕는 융합을 시작했다. 이러한 활동도 중국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향후 계획을 들려 달라.

중국구강보건협회 왕싱 회장과 임훈택 치산협회장 등과 기념촬영.

“저는 지금까지 서울치대와 화서치대가 MOU를 하는 데 가교 역할을 했으며, 대전보건대와 저장치과대 간 연결에도 일조했다. 특히 조양시 정부와 한국 치과기재 산업체 100여 곳을 연결했고, 이러한 공으로 이번에 중국 인민정부 추진위원장 위촉장도 받게 됐다.

현재 제 연락처에는 재중 한국치과의사 134명이 있고, 여기에 중국치과의사도 점차 합류하고 있어서 한국 치과재료와 기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또한 성장과 시장 등 중국 정부 요인을 계속 만나 역할 범위를 넓힐 것이다.

지금 한국과 중국 사이의 사드문제만 풀리면 중국은 우리에게 미래의 땅이 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사천성의 핵심은 의료·무술·뷰티·문화이므로 관련 프로젝트를 합쳐 확산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치과는 물론 정신, 신경, 비뇨, 산부인과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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