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이갈이·만성 편두통 치료(1)
보톡스로 이갈이·만성 편두통 치료(1)
  • 권경환 교수
  • 승인 2017.07.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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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치과의사와 보톡스
권경환 교수(원광대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50대인 김경원(남, 가명) 씨는 수면 시마다 이를 가는 습관이 있어서 함께 잠을 자는 아내가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등 곤욕을 호소하다 치과대학병원에 내방했다.

김씨처럼 많은 사람들이 “코골이와 함께 이갈이 증상이 심하여 잠에 깊이 들지 못하고 생활 전체가 엉망이 되어간다”며 치료받기 위해 치과에 내원해 상담 받고 있다.

이갈이에 대한 대체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갈이는 이를 갈거나 악 무는 것을 포함하는 부기능적인 행위를 말하며 광범위하게는 주간 및 야간에 나타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이갈이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말초성 요인과 중추성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중추성 요인이 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갈이는 교모, 치경부 미세파절, 교근비대, 교근 및 측두근의 통증, 턱관절의 통증 및 움직임의 제한, 치아 및 수복물 파절, 치수염 외상성 교합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이 이 악물기의 경우 협점막 압흔이나 협점막 백선 또는 혀의 측면에 압흔 등을 유발한다.

△이갈이 중등도 이상이고 임상 증상이나 징후를 유발하는 경우, 이갈이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위험요인의 조절, 구강 내 장치, 보툴리눔 독소 주사, 약물치료, 바이오피드백 등이 있다.

치과진료과목 중 구강악안면외과와 구강내과에서 코골이와 이갈이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통하여 수술적인 부분과 최소 침습 요법인 일명 보톡스(Botulinum Toxin A)와 마우스 피스(Splint 치료)를 통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안면 외상 환자나 운동장애 환자처럼 마우스피스 장치가 파절될 정도로 심한 이갈이가 있는 경우 이갈이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교근 또는 측두근에 3~6개월마다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법의 효과를 입증해주는 내용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다.

2010년 이성진 등이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medicine & Rehabilitation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명의 환자군에서 교근과 측두근에 모두 보툴리눔 독소를 Dysport 40units를 주사한 실험군과 생리식염수를 주사한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실험군에서 이갈이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다양한 임상증례에서도 이갈이를 대폭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구강 내 장치요법이 이갈이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이갈이 치료와 교근비대에 대한 심미적인 개선을 함께 원하는 환자에게 보톡스 주사요법이 이용될 수 있다.

이갈이를 감소시킴으로 인해 중등도 이상의 이갈이 환자의 합병증인 턱관절 이상, 턱의 걸림 현상, 교근비대, 교측두근의 통증, 턱관절의 통증 및 움직임 제한, 치아 및 수복물 파절, 외상성 교합에 따른 잇몸질환 유발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보톡스를 이용한 이갈이치료는 수면 시 발생하는 이갈이로 인한 치아의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갈이를 할 시 발생하는 근육의 힘은 평상 시 저작근의 힘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이갈이 보톡스를 하는 동안 치아와 치주 손상이 감소된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이갈이 환자의 80%정도가 이갈이 보톡스로 치료효과를 보였다. 보톡스를 이용하여 이갈이 치료를 한 환자들에게서는 저작근의 근육의 힘이 30% 감소하는 통계도 있다.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2003년도부터 2017년도까지 치과대학병원에 내원한 이갈이 환자를 총 3개 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15년간 총 385명의 환자가 내원하였으며, 보톡스 주입 시에 발생되는 안면마비, 저작장애, 연하장애, 비대칭 안모형성들의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는 전체의 0.1%로 나타나 안전성 역시 우수한 치료임을 입증하였다.

권경환 교수는 보건복지부 장애등급판정위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의료사고감정단 비상임위원,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홍보이사,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보험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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