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소송을 제기한 연유
그들이 소송을 제기한 연유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2.06.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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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투명재정 감시행동’ 김종수 대표 “치협회장 거짓말”

치협회장을 상대로 민사소송과 형사고발을 제기한 김종수 ‘치협 투명재정 감시행동’ 대표가 “‘의료광고심의위원장 해촉’ 관련 민사소송은 정관과 규정을 무시하고 치협을 마치 자신의 독단적인 결정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조직 정도로 생각하는 오만함에 경고를 주기 위함이며, ‘법무비용 횡령’ 관련 형사고발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치협의 재정에 다시는 도둑질이 일어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고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치협 투명재정 감시행동’ 김종수 대표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치협회장 소송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치협 투명재정 감시행동’ 김종수 대표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치협회장 소송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장으로 일하다 해촉된 김종수 대표는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6월10일 박태근 회장이 기자회견 중 절제되지 않은 단어와 내용, 그리고 협회장의 인격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태근 치협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두 건의 송사에 관해 설명했다. 김종수 전 의료광고심의위원장이 제기한 해촉 관련 손해배상 민사소송과 지난해 임시대의원총회 개최와 관련한 법무비용 지출에 대한 횡령고발 건이다.

박태근 회장은 “작년 7월 협회장 당선 후 의료광고심의위원장 해촉 관련 양해 전화도 드렸고, 그후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렸으나 받지 않아 문자로 다시 양해를 부탁드린 후 이사회 의결로 해촉하였는데 소송을 걸어왔다”고 했다.

또 횡령고발에 대해서는 “작년 임시대의원총회 개최가 상정안건의 적법성 여부로 난항을 겪고 있을 때 변호사 의견서를 제출하는 과정에 발생한 법률자문비용 1100만원에 대한 횡령 혐의”라며 “사전에 감사님들께서도 보고한 사항이고 이후 이사회 의결과정을 거쳤고 감사, 대의원총회에서도 문제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치협 투명재정 감시행동’ 김종수 대표가 팩스로 받은 치협 공문을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형 간사.
‘치협 투명재정 감시행동’ 김종수 대표가 팩스로 받은 치협 공문을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형 간사.

이에 대해 김종수 대표는 박태근 협회장이 전화를 걸어와 일방적으로 의료광고심의위원장 사퇴를 요구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하자 2021년 11월 팩스로 공문을 보내와 10월29일자로 해촉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태근 회장은 이사회 의결로 해촉하였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참석한 의료광고심의위원회 회의는 10월26일이었다. 이후 10월29일 사이에 이사회가 개최된 사실이 없으니 이사회 의결로 해촉하였다는 말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비용 횡령 형사고발 부분도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했다. 김종수 대표는 “제가 직접 의장님에게 확인한 결과, 당시 의장님과의 통화 전에 이미 박태근 회장은 2명의 변호사에게 의견서를 받은 상태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장님은 (기존 임원) 탄핵사유에 명확한 법리적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조언을 한 것뿐이지 협회장에게 직접 변호사 의견서를 마련하라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또 “당시 협회 고문 변호사들의 의견서 비용은 50만원 내외였으나, 박태근 회장이 개인적으로 의견서를 받아온 외부 변호사들의 비용은 500만원과 550만원으로, 고문 변호사의 약 10배에 달하는 큰 비용이었다. 2건 합계 1050만원에 대한 횡령으로 형사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당시 감사들 역시 법무비용 지출에 부정적인 의견이었다고 했다. 대의원총회에 제출된 감사보고서 법제위원회 부분에 ‘2021년 10월19일, 2021회계연도 제5회 정기이사회 토의안건 제5호 법률자문비 지급의 건 상정은 보편성과 일률성, 관례성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라고 적시되었고, 고문변호사 3곳과 외부변호사 2곳의 비용을 비교해 놓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김종수 대표는 “결과적으로 박태근 회장은 감사들에게 이 사안과 관련하여 지적을 받아놓고도 ‘문제 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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