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재취업 40대 이상 간호사 확 늘었다
병원 재취업 40대 이상 간호사 확 늘었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3.10.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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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설치 등 정부 지원 정책 효과
전체 간호사 평균 보다 50대 이상 증가율 3.3배 이상 높아

병원 현장에 다시 돌아와 일을 하는 40대 이상 간호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간호사 증가율은 전체 간호사 증가율보다 3.3배 이상 높았다. 정부가 간호사에 대한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등의 설치 운영을 통해 재취업교육과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20년 말 현재 전국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1만 6408명 가운데 40세 이상은 7만 1662명으로 2년 전인 2018년 말보다 1만 3194명(22.57%) 늘어났다. 이 중 39세 이하 간호사는 14만 4746명(77.43%)이었다.

전체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에서 40세 이상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8년 30.60%(5만 8468명)에서 2020년 33.11%로 2.51%P 상승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70세 이상이 75.79%(169명)로 2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어 60대 31.20%(1289명), 50대 25.64%(4667명) 순으로 증가했다. 50대 이상 간호사의 증가율은 평균 44.21%로 전체 간호사 증가율 13.25%보다 3.3배 이상 높았다.

전국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 연령대별 현황
전국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 연령대별 현황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중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이상이 2018년 18.79%에서 2020년 19.86%로 1.07%P 높아졌고, 50대 이상 9.53%에서 10.57%, 60대 이상 2.16%에서 2.51%, 70대 이상 0.12%에서 10.18%로 각각 상승했다.

우리나라 간호사들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 결혼과 출산문제로 병원을 떠났다가 육아 문제로 인해 다시 복귀하지 못하는 일명 장롱면허자 수가 매년 급증해 간호인력 수급 문제를 발생시켜 왔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간호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를 전국에 설치 운영하면서 간호사 생애주기 전체에서 발생하는 출산과 육아 문제로 인한 경력단절 등 다양한 문제가 해소되면서 병원 현장을 다시 찾는 40대 이상 간호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3년간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재취업에 나선 간호사는 모두 3670명이였다. 이들 간호사 중 40대 이상은 72.7%(2668명)에 달했다. 센터를 통해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받고 현장에 복귀한 간호사 3621명 가운데 40대 이상은 57.7%(2091명) 이었다.

우리나라는 간호사 정년을 보통 50대 후반에서 60대 초중반의 나이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나이로 정년퇴직을 정하지 않는다. 간호사 본인의 건강이 허락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여러 가지 다양한 간호 분야에서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 A씨는 70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풀타임으로 중환자실에서 근무한다. 뉴욕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B씨도 올해 65세임에도 혈액투석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 후 일에 보람을 느껴 파트타임에서 풀타임으로 바꿔 일을 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지금 미국에서 간호사는 자신의 적성에 맞고 봉사 정신을 갖고 있다면 본인이 건강하기만 하면 연령제한 없이 마음껏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간호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을 보다 다양화해 보다 많은 숙련된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에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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