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철야 시위’ 돌입
의협,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철야 시위’ 돌입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3.12.07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협 천막농성·용산 릴레이 1인 시위 전개
의협 범대위는 6일 오후 10시부터 서울용산구 대통령실 앞인 전쟁기념관 앞, 의협회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철야 시위에 나섰다. [2023.12.06]
의협 범대위는 6일 오후 10시부터 서울용산구 대통령실 앞인 전쟁기념관 앞, 의협회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철야 시위에 나섰다. [2023.12.06]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철야 시위 및 릴레이 1인 시위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의협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범대위)’는 6일 오후 10시부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과 의협회관 앞마당 천막 농성장에서 각각 철야 시위에 나섰다. 철야 시위는 7일 오전 7시까지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대통령실 앞에서는 30분씩 교대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간다.  

릴레이 1인 시위는 이필수 범대위원장을 시작으로 백현욱 범대위 홍보위원장, 최대집 범대위 투쟁위원장, 김지훈 수원시의사회장, 최운창 범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좌훈정 범대위원, 전성훈 범대위원, 서정성 범대위 총괄간사, 안상준 의협 공보이사, 김충기 의협 정책이사, 이정근 의협 상근부회장, 변성윤 평택시의사회장, 박진규 의협 부회장, 김세헌 전 의협 감사, 김이연 범대위원 등이 시위자로 나선다.

범대위 위원장을 맡은 이필수 의협회장은 이날 “지난 2020년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계획 발표로 인해 대한민국은 큰 혼란에 빠졌고, 결국은 정부와 의료계에 깊은 상처를 남긴 채 의-정, 의-당간 ‘9·4 의정합의’로 마무리됐다”며 “9·4 의정합의는 정부와 국민의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9·4의정합의서엔 ▲의대정원, 의대신설 문제는 코로나19 안정화 시점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한의사협회와 협의한다 ▲정부는 의대정원 통보등 일방적 정책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 ▲정부와 의료계는 의협이 문제 제기하는 4대정책(의대정원,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의 발전적 방향에 대해 협의체에서 논의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필수 회장은 정부가 9·4의정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의대 정원 문제, 비대면 진료,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문제는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한 논의와 합의를 통해 풀어나가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후 파업 찬반 전회원 투표, 오는 17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등 정해진 로드맵에 따라 전국 14만 회원과 2만 의과대학생들을 하나로 결집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추진을 적극적으로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보건의료정책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다양한 관점에서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당략이나 정치적 이해득실, 포퓰리즘적인 접근은 결국 대한민국 보건의료를 질곡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 최대집 범대위 투쟁위원장이 6일 의협회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삭발을 단행하고 있다. [2023.12.06]
의협 최대집 범대위 투쟁위원장이 6일 의협회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삭발을 단행하고 있다. [2023.12.06]

의협은 지난 3일 의협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명칭을 ‘범대위’로 전환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위원장으로, 2020년 의료계 총파업을 주도한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은 수석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최대집 범대위 투쟁위원장은 농성장에서 삭발을 단행하며 투쟁 의지를 표명했다.

범대위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전체 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에 들어갈지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오는 17일에는 오후 2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