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세이]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 이후
[임상에세이]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 이후
  • 장원건 원장
  • 승인 2012.01.26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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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건 원장(마일스톤즈치과)
몇 달 전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몇 년 동안 치료받았으나 고생의 보람도 없이 계속 턱관절과 심미적이지 않은 치아상태로 고생하던 여대생의 치료가 시작되어 이제 5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나중에 이 분의 치료가 다 끝난 후에 행복해진 모습을 다시 올려서 소개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의 과정을 먼저 나누고 싶습니다. 물론 환자분은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증상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4개월이 되었을 때 치과에 와서는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선생님, 이제 고기도 먹을 수 있어요”라면서 기뻐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이러합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전혀 심미적이지 않은 앞니의 보철물을 다 뜯어내고 원래의 치아형태를 예측하여 비뚤게 임시치아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교정장치를 붙이고 교정치료를 시작합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어금니의 비정상적인 접촉으로 인한 근육통이 가장 큰 것이었으므로 교정치료를 하면서 어금니의 비정상적인 접촉을 없애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치료했습니다. 어금니의 비정상적인 접촉이 없어지자 환자는 턱관절 장애가 줄기 시작했고, 이제는 아무런 통증이나 장애 없이 다른 사람들처럼 교정치료를 계속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제 이 분은 앞으로 1년 정도 교정치료를 하면서 심미적인 치아의 배열뿐 아니라 기능적인 교합을 만들 것이고, 이후에 앞니를 심미적으로 잘 수복하여 자연치와 똑같이 만들어 드릴 겁니다. 지난 5개월 동안 걱정도 많았겠지만 무엇보다 수년 동안 괴롭혔던 턱관절 장애가 없어지고 비록 지금은 임시치아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형태와 배열이 전에 치아성형을 했을 때보다 훨씬 아름다워서 20대 여대생의 마음을 너무나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저도 사람이고, 치료받는 환자의 상태가 모두 다르므로 해결의 기간이나 정도에 차이가 있을 겁니다. 당연히 제 능력으로는 전혀 치료할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믿고 기다린다면 제가 나쁜 사람이 아닌 이상 그 결과는 좋아질 겁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왜 그리도 환자들이 급한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틀니를 하면 2~3개월은 아프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한데도 요즘 환자들은 몇 주를 참지 못합니다. 몇 번 틀니를 조정하고 나서도 아프면 불평합니다. 틀니는 한 곳만 아파도 모든 것이 불편하므로 더 기다리고 더 조절하는 시간이 필요한데도 참지를 못합니다.

사랑니를 발치하면 아물 때까지 1~2주는 붓고 아프고 불편한데도 며칠 동안 아프다고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참지를 못합니다. 알고 보면 구강관리가 안되어 음식물이 잔뜩 끼어 있어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도 말입니다.

신경치료를 하고 나면 그 상태에 따라 수개월 이상 불편함이 남아있는데도 다른 사람은 하루도 안 아팠는데 나는 왜 아프냐면서 참지 못합니다. 뿌리쪽 염증은 서서히 몸에서 치유해야 하는데도 기다리지 못합니다. 모두가 너무 조급합니다. 왜 우리 마음에 여유들이 이렇게 없어졌는지….

아무튼 이 환자의 상태가 개선되어 저도 무척 기쁩니다. 점점 좋아지고 점점 아름다워질 것이고 환자가 처음에 힘든 과정을 잘 인내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비슷하게 고생하는 분들이 바른 치료를 통해 모두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위 오른쪽 마지막 사진은 한달 전쯤 찍은 것입니다. 치아배열 후 치아 크기를 좀더 정상에 맞도록 크기를 조절한 후 공간을 모으고 있습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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