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계만 있어도 치과 MERS 예방 가능
체온계만 있어도 치과 MERS 예방 가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5.06.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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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입구에서 환자 체온 재세요’…치과감염학회 캠페인 전개

 

▲ 치과의사가 감염방지를 위한 표준 장구를 갖추고 환자진료를 준비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국민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한치과감염학회(회장 이성복)가 ‘치과 병·의원 내에서의 철저한 감염 관리’ 캠페인을 학회차원에서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성복 감염학회장은 지난 9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메르스 대응지침 ver.4’를 제시하면서 “MERS는 호흡기 질환으로서 치과에서의 감염 위험이 크므로 구강을 다루는 치과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성복 치과감염학회장

이 회장은 “MERS는 전염성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독감 수준의 질환으로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공포에 떨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의원 의료진들이 감염관리를 철저히 공부하고,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감염관리 훈련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MERS는 잠복기를 거쳐 체온 상승 등 증세가 나타날 때 전염이 되므로 이러한 사람의 출입을 차단하면 예방할 수 있다”며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출입구를 중앙 하나만 개방하고 이곳에 공항 검역대처럼 온도감지카메라를 설치해 통과하는 사람의 체온에 이상이 감지되는 경우 전자체온계로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일반 치과에서 온도감지센서까지 설치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체온계는 그리 비싸지 않으므로 이번에 준비해 MERS에 대비하는 동시에 평소에도 치과를 찾는 환자를 대상으로 체온을 체크하면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 강동경희대병원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열감지시스템과 함께 체온계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특히 “치과 특성상 비말성 감염과 호흡기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치과 진료 중 하이스피드 회전으로 사용하면 비말이 최대 9m까지 흩어진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소개하고 “만약 감염자가 모르고 와서 치료를 받게 되면 치과의원 전체가 그대로 감염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예방을 위해 치과에 체온계를 비치할 것을 다시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MERS 대응지침 ver.4'를 바탕으로 개원가에서의 대응 지침을 설명했다.

개원가에서 지켜야 할 수칙으로는 ▲병원 입구에 체온을 측정할 기구와 인력을 배치하고 ▲손소독제 및 사용방법 안내·비치 ▲역학적 질문(확진자가 나온 병원을 경유한 적이 있는지 등) ▲임상적 질문(메르스 증상 발현 여부 체크 등)을 반드시 해야 한다.

 

▲ 의료진용 N95 마스크.

또 의료진은 환자가 바뀔 때마다 ▲철저한 표면 소독과 함께 ▲글러브, 마스크, 머릿수건 등을 교체할 것 ▲실내 오염이 가장 쉬운 컴퓨터, 마우스, 휴대폰, 유닛체어 등의 표면도 알코올을 이용해 소독 ▲청소 도구 및 보호구는 사용 후 반드시 격리 의료폐기물 용기에 폐기할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면이나 린넨 소재 옷은 대부분 비말을 잘 흡수하므로 재채기 등에 의한 2차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다”면서 ▲진료실에서는 면이나 린넨 소재로 된 긴 옷 착용 ▲재채기가 나올 시 팔 안쪽에 코와 입을 대고 할 것 ▲진료 가운은 매일 세탁할 것 등을 당부했다.

 

▲ 기공사용 방진 마스크.

다음은 감염학회에서 제시한 ‘MERS 대응지침 ver.4'로서 치과에서의 적극적인 감염예방 활동에 기본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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