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며 임플란트 심는다
눈으로 보며 임플란트 심는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5.06.22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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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환 원장, 덴티스와 협업으로 ‘Guide Wheel’ 개발

 

▲ 황동환 원장

치과의사는 의료인 가운데서도 아이디어가 다양한 데다 이를 현실화시키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많은 기구와 치료재료를 개발해 다른 치과의사의 진료에 편의성을 더해준다.

황동환 원장(화성 연세웰치과의원)도 최근 치과 임플란트 수술에 사용되는 surgical guide tool인 ‘Guide Wheel’을 개발해 임상에서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황 원장으로부터 개발동기와 의의에 대해 들어본다.

- surgical guide tool ‘Guide Wheel’이 무엇인지.

“Guide Wheel은 직관적으로 임플란트의 initial drilling point(식립위치)와 path(방향)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surgical guide tool이다. 이 기구는 initial drill과 결합해 상부구조물의 형태와 크기를 이미지화하고, safety margin을 확보할 수 있도록 initial drilling point와 path 결정을 도와주는 시술도구이다.

원기둥 형태의 wheel을 initial drill에 끼우는 것만으로 쉽고 간단하게 주변 치아나 다른 구조물로부터 적당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서 path를 확인하기 위해 initial drill을 기울일 때 기울기가 적당한지 가늠하기 애매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가이드를 해줄 수 있는 기구가 drill과 결합됨으로써 확인부만 직경이 커져 path를 확인하기가 쉽고 정확해질 것이다.”

 

▲ 개발이 완료된 surgical guide tool, Guide Wheel.

- 개발하게 된 동기를 설명해 달라.

“임플란트 수술을 하면서 initial drilling point나 path의 쉽고 정확한 설정방법이 없어 늘 아쉬웠다. 우리 치과는 한국 치과의원의 환자 수나 직원, 치료 내용에 있어 평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규모의 치과 시술자에게 가장 필요한 제품은 임플란트 한두 케이스에서 initial drilling point와 path를 정확하게 안내하고 편리하고 부담 없는 제품’이다.

임플란트를 하긴 하지만 고가의 기자재나 장비까지는 필요치 않고, 임플란트용 가이드도 있으면 좋지만 비싸고 복잡한 것은 불편하므로 현실적인 가격의 가이드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비싸고 좋은 장비도 많이 시판되고 있으나 그 장비가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고민하다가 만들게 됐다.”

-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는가.

“2014년 1월 가족들과 떠난 여행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레고 블럭을 보면서 섬광처럼 떠올랐다. 블럭 중에 고무타이어를 끼워 사용하는 wheel 모양의 블록이 있는데, 아이들이 wheel에 타이어를 끼워달라고 해서 하나씩 끼워주던 중 문득 타이어 wheel 같은 원기둥 형태를 initial drill에 끼우면 간단하게 인접치아나 다른 구조물로부터 적당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순간에 떠오른 생각을 항공권 뒷면과 관광안내 인쇄물에 기록했고, 이렇게 가득 메운 메모와 드로잉 초안을 바탕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 Guide Wheel을 탄생시킨 아이디어소스 레고 블럭. 개발된 제품 이름도 '첫 번째 기차바퀴'라는 뜻의 Guide Wheel로 명명했다.

- 덴티스와 협업을 하게 된 계기와 개발 과정은.

“치과 쪽의 특허를 몇 개 가지고는 있으나 제품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가 덴티스의 루이버튼을 사용하고 있는데, 루이버튼 개발자에게 메일을 보내 이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2014년 3월에 덴티스 측과 조인이 됐고, 그 후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제품화에 1년 정도 걸렸다. 아이디어는 제가 냈지만 실제 제조하는 입장이 아니어서 제조자의 의견을 많이 수렴했다. 따라서 처음 아이디어와 제품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실제 제조와 사용에 편리하도록 조율한 것이므로 만족한다.

2015년에 시제품이 나왔고 이를 제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더 개선했다. 특히 은사님을 비롯해 제가 아는 치과의사 선·후배, 동료에게도 사용토록 해 개선점에 대한 의견을 들었고, 많은 분들이 수술 시 사용하며 의견을 제시해 주셨다.”

 

▲ Guide Wheel로 시술하는 장면.

- 그렇다면 Guide Wheel의 장점은 무엇인가.

“투명한 소재로 만들어져 수술시야가 확보되므로 눈으로 보는 시술이 가능하고, 전용 drill을 체결하면 손쉽게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Single case나 2,3개의 multiple case에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빈도가 높으며, irrigation이 원활해 bone heating을 줄여준다. 인접치아와 비교를 통해 식립 위치와 각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어 Chair time을 단축시킨다.

특히 위생적이고 사용이 간편한 1회용 제품이라 cross infection을 차단함은 물론 복잡한 가이드 시스템이나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 쉽고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Guide Wheel’을 사용함으로써 주변치아와의 조화를 통해 보철물의 형태를 예측할 수 있어 상부구조물 제작이 훨씬 편해진다. 그리고 2차 수술 시 치은으로 덮인 fixture의 위치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 개발 성공에 대한 감회와 앞으로의 계획은.

“단순히 혼자만의 상상으로 끝날 수 있었던 아이디어를 전문성과 신뢰로 Guide Wheel로 탄생시킨 덴티스에 감사한다. 임플란트 업계를 대표하는 덴티스가 개발 노하우와 선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Guide Wheel의 개발자이기 전에 한 사람의 치과의사로서 Guide Wheel이 수많은 치과의사와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는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한국의 평균적 치과의원의 원장이다. 평균적 치과에서 필요한 기자재는 다른 치과나 세계의 치과에서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너무 거창하진 않더라도 이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계속 만들고 싶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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