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소됐어도 한 점 부끄러움 없다”
“피소됐어도 한 점 부끄러움 없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1.25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훈 예비후보, 공약으로 ‘대의원제 민주화’ 강조
이상훈 예비후보

지난 29대 치협회장 선거에서 ‘개혁’을 키워드로 출마해 예상을 깨고 2위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던 이상훈 원장이 30대 선거에 다시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덴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소송건 등 까다로운 질문에도 “한 점 부끄러움 없다”며 주저없이 답변을 이어나갔다. 이 예비후보의 생각을 듣는다.

- 상대 후보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박영섭 예비후보는 현 집행부에서 치무담당 부회장을 맡아 묵묵히 치무관련 회무를 추진한 분으로 성실성이 높이 평가된다. 또 열린치과봉사회를 통해 쌓은 봉사 이미지도 장점으로 생각한다.”

김철수 예비후보는 온화한 성격에 친화력이 좋은 분이다. 서울대 출신이니 동문 유권자가 가장 많다는 점이 선거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 이번 선거에 나서는 각오는.

“저는 지난 6년간 치개협 회장과 직선제쟁취전국치과의사연합 대표, 올바른 치과전문의제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등 3만 회원이 바라는 바와 같이 행동해 왔다. 따라서 밑바닥 정서를 가장 잘 알고 가장 충실히 대변하며, 젊은 치과의사에게 개혁세력으로서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

첫 직선시대를 맞아 치과계가 너무나 어려운데, 협회를 대표하는 회장이 개인의 명예를 추구하는 자리가 돼선 안 되고 정부가 이끄는 대로 무기력하게 따라가서 회원 의사가 전해지지 않는 안타까운 일은 끊어야 되겠다. 정부의 심부름꾼보다는 회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는 우리의 대표가 필요할 것이다.”

- 지금 집행부가 정부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인데, 어느 집행부도 회원보다 정부를 더 위하진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 객관적 근거가 있나.

“하나의 예로 우리 전문의제가 얼마 전 국무회의를 통해 통합치의학 하나만 들어간 채 통과됐다. 집행부는 전문의제가 이렇게 시작된 것만 해도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회원을 우롱하는 행위이다.

통합캠프 지지자들과 함께한 이상훈 예비후보.

결국은 회원이 원하는 바를 얼마나 노력해 이뤄냈느냐의 문제인데, 회원들은 그만큼 노력했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결국 정부에 무기력하게 끌려간 것이고, 가능성이 없다면 원점에서 재논의하라는 것이다. 백지상태에서 기수련자와 해외수련자에게 전문의를 주는 문제를 강화해 전문의 배출을 최소화할 건지, 아니면 5개 모두 열어서 다수개방으로 갈지를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

- 치과계 내부에서 재논의는 할 수 있겠지만 정부와 재논의는 쉽지 않을 것인데.

“법적 수단도 강구해야 하겠고, 또 3만 회원의 의지를 모아 그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이 필요하면 행동을 해야 한다. 물론 어려운 문제지만 어렵다고 그냥 넋 놓고 하자는 대로 끌려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해보는 데까지 온갖 노력을 다한다면 나중에 안 되더라도 회원들은 열심히는 했다고 박수는 쳐줄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손가락질밖에 없다.”

- ‘개혁’을 키워드로 삼고 있는데, 근거는 무엇인지.

“지난 6년 동안 치과계에서 비민주적인 부분에 대해 올바로 잡으려 해왔다. 3만 회원을 대표하는 회장이 200여명의 대의원에 의해 선출돼선 안 된다, 최소한 회장만큼은 회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고, 가열차게 해 결국 이뤄냈으니, 개혁의 상징이라고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 직선제는 현 집행부의 공약이기도 하고, 현실로 만든 것도 현 집행부가 아닌가.

“아무도 직선제를 얘기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얘기를 시작했고, 직선제에 대한 어떤 분위기,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될 수밖에 없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온 것은 저다. 결국 3만 회원의 민심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이상훈(우) 장영준 예비후보가 지난 6일 통합캠프를 선언하고 있다.

- 송사에 시달리는 것으로 안다. 무슨 내용인지.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치개협 회장 재직 당시의 활동비와 협회장 직선제 운동 당시에 모금한 것, 29대 회장 출마하면서 치개협에서 활동자금을 모아준 것 등에 대해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모 치과의사에 의해 고발당했다.

나머지 2건은 룡플란트에 재직했던 분이 거기서 나온 뒤 분쟁이 생겨 내부 고발자가 됐는데, 그 분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고발된 것이다. 그러나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씀을 확실하게 드리고 싶다. ”

-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앞에 말한 기부금품 관련 건은 3건 중 1건이 기부금법 위반으로 약식 기소돼 100만원의 벌금을 받았고, 나머지 2건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서 재판이 진행되는 중이다.

후자 쪽 룡플란트 관련 2건의 고발은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이들 건도 기부금품법이 관련돼 있었지만 검찰에서 단체를 위한 자금은 지자체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며 무혐의로 판단했다.”

- 그럼 지금 남은 건은 무엇인지.

“현재 치개협 1기 자금 건과 29대 회장선거 시 후원금 건이 남아 있고, 치개협과 소위 ‘전다르크’ 사이의 민사소송이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2천만원 대여금에 대한 2심이 진행 중인데, 치개협은 전다르크에게 빌려준 돈이니 반환하라는 것이고, 전다르크는 빌려간 게 아니고 지원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1심은 치개협이 패소했다.”

지난해 11월, 지지자들이 이상훈 전 치개협 회장을 찾아가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 치협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에서 덴탈포커스에 대한 출입금지와 취재거부를 결정한 바 있다. 최고기구의 의결이니 협회 회원인 치과의사라면 모두 지켜야함에도 귀 캠프에서는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제30대 치협회장 선거는 총회 결정에 따라 협회가 지부나 학회에 요청했던 것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지금 집행부 업무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이다. 새 후보를 놓고 누가 과연 옳은 말을 하는지 바르게 선택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어떤 언론이든 취재에 제한을 없애야 한다.

또 특정 언론에 이렇게 오랫동안 취재제한을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로 생각한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라고 보기 때문이다.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운동까지 취재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최근 발표한 공약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캠프와 가장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대의원제의 민주화이다. 직선제를 통해 회장을 내손으로 뽑았다면 대의원도 그렇게 해야 한다. 지금 211명의 대의원이 대개는 40대 중반 이상이거나 지부·분회에서 지부장, 총무, 분회장 그런 분들로 구성되고 있다.

그래서 대의원 직선제를 이야기했고, 여성과 청년, 전공의 비례대표 등을 새로 냈다. 대의원 수도 좀 늘리고, 총회에서 중요 안건에 대해 기명투표 제도를 도입하는 등으로 3만 회원의 의사를 담아낼 수 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