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책자 느낌” vs. “구체 보따리 못풀어”
“협회장 책자 느낌” vs. “구체 보따리 못풀어”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3.02.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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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대 서치회장단 선거] 1차 정책토론회 개최
기호1번 윤정태 ‘회원 우선 서치’-기호2번 강현구 ‘디테일의 차이’ 내세워
서울시치과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제39대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회장단 입후보자 초청 1차 정책토론회’가 9일 서치신협 강당에서 열렸다.<br>
서울시치과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제39대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회장단 입후보자 초청 1차 정책토론회’가 9일 서치신협 강당에서 열렸다.

서치회장단 선거가 본격 시작됐다. ‘회원 우선’을 내세운 윤정태 후보와 ‘디테일의 차이’를 강조한 강현구 후보가 정책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날선 공방은 없었지만 중간중간 미묘한 신경전은 피할 수 없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관서)가 주최한 ‘제39대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회장단 입후보자 초청 1차 정책토론회’가 9일 서치신협 강당에서 열렸다.

기호1번 윤정태 회장-이승룡ㆍ김응호 부회장, 기호2번 강현구 회장-신동열ㆍ함동선 부회장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송종운 선관위 간사(서치 법제이사)가 진행한 토론회는 후보별 정견발표, 상대후보 질의-답변, 공통질의-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덴올TV가 생중계했다.

정관서 선관위원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윤정태 ‘회원 우선 서치’, 강현구 ‘디테일의 차이’ 부각

정견발표에 나선 기호1번 윤정태 후보는 ‘회원 우선인 새롭고 투명한 서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서초구 회무경험을 쌓아 동네치과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치협 정책연구위원, 재무이사를 거친 제가 앞장서서 치과계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회원의 마음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 새롭고 투명한 서치를 만들려는 초심을 잊지 않고 ‘회원이 우선’이라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경영환경 개선 △보조인력 수급난 해결 △소통하는 회무/투명한 회계 △보험교육 강화 △회원민원처리기구 신설 △회원 혜택 강화 △SIDEX 세계화 등을 제시했다.[공약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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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1번 윤정태 후보 정견발표

기호2번 강현구 후보는 풍부한 회무경험을 바탕으로 ‘디테일의 차이로 새로운 서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회장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는 강 후보는 “회무경험이 많아 지난 선거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 점을 반성하고 일반회원의 시각에서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됐다”며 “지난 6년간 ‘회원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반드시 디테일의 차이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강현구의 약속’이라는 공약에서는 △동네치과 결원 시 보조인력긴급지원팀 파견 △저수가 덤핑치과 강력 투쟁, 불법의료광고-불법위임진료 근절, 가격표시광고 금지 △회원 출신대학별 비율 반영한 탕평인사 실시를 약속했다.[공약 보기]

기호2번 강현구 후보 정견발표

“협회장 선거책자 느낌” vs. “구체적 보따리 풀지 못해”

상대후보 질의에서 윤정태 후보는 강현구 후보가 공약한 보조인력긴급지원팀 파견이 기존 서비스와 유사하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기존 플랫폼의 단기 알바119와 비슷한데 굳이 집행부에서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플랫폼 회사와 협조해 활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강현구 후보는 “직원이 적은 소규모 동네치과에서 원하는 경우에만 방문해 심리적 안정을 주고 도울 방법을 찾자는 개념으로, 단기 알바생이라도 매칭해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라며 “개인정보보호 우려 등 곁가지는 과도한 걱정이며 반대를 위한 반대로 들린다. 회원 동의를 구해 인력풀을 구성하고 문제점은 시행하면서 고쳐나갈 것”이라고 받아쳤다.

강현구 후보는 윤정태 후보가 차별화 공약으로 내세운 ‘서치 회원고충처리위원회 신설’, ‘출산 당해연도 여성회원 회비 면제’를 지적했다.

강현구 후보는 “출산여성 회비 면제는 6년 전 제 공약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서치 고충위 설치도 서치 예산이 한정적이고 옥상옥 옥하옥으로 혼란만 가중할 우려가 있다. 협회(치협)를 도와 잘 운영되도록 돕고 서치만의 고유영역을 살려가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자 윤정태 후보는 “강 후보가 당선됐으면 6년 전 시행됐을 것이다. 협회에서 실시하므로 서치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치협 고충처리위원회는 전국 단위여서 신속함이 떨어지므로 서치에 설치해도 손실이 없다”고 맞받았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원고충처리위원장인 이승룡 부회장 후보는 “코로나 시국에서 전국 회원 고충처리 건수가 두세 배 늘어났다. 분담 차원에서 서치에 별도의 고충위를 설치하는 것이 나쁠 것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공약 관련 기싸움도 벌였다. 윤정태 후보가 “강현구 후보의 공약책자를 보니 협회장 선거책자 느낌을 받았다. 파노라마 구강검진 포함, 보험임플란트 확대정책을 반대할 회원이 없겠지만 이게 지부에서 가능한 것인가”라며 “서치 집행부는 민생안정, 회원고충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강현구 후보는 “협회와 협조해 잘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라며 “그러면 윤 후보는 이를 반대한다는 뜻인가, 협회 관련 공약은 윤 후보 공약이 훨씬 많다”고 응수했다.

함동선 부회장 후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찾아서 적극 대처해야 정책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구 후보의 ‘출신대학별 탕평인사’에 관해 윤정태 후보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치협의 경우처럼 학교에 신경쓰다 보면 동창회 추천에 급급하여 회무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는 단점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강현구 후보는 “마땅치 않은 걸로 이해된다. 현재는 이사들이 편중되어 있어 11개 치과대학에서 한 명씩은 회무에 들어와야 합리적이다. 여성이사 비율을 늘리고 젊은 회원도 들어와야 한다. 균형감각이 중요하고 회원들을 고루 보듬어 안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책토론회는 덴올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윤정태 후보의 회원혜택 강화방안을 묻고 답변을 들은 강현구 후보가 “구체적인 보따리를 풀지 못하는 듯하다”며 “가입회원 웰컴박스, 의료폐기물 처리 간편화, 동네치과에도 구강검진-아동치과주치의 고루 배정, 대형병원 독식 방지안 등을 연구해 마련하겠다”고 하자 윤정태 후보는 “좋은 생각을 말해주셔서 고민이 풀렸다”고 보태기도 했다.

39대 서치회장단 선거는 오는 16일 2차 정책토론회를 거쳐 2월21일 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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