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료 분리고시 안되면 틀니제작 전면거부”
“기공료 분리고시 안되면 틀니제작 전면거부”
  • 이지영 기자
  • 승인 2012.06.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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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기공사 서울역광장서 2차 궐기대회

“틀니 제작료/ 분리 고시!” 흐린 하늘 아래, 다시 띠를 두른 사람들이 모였다. 1차 집회 때보다 더 많은 치과기공사들은 또다시 서울역광장에 집결했다.

‘노인틀니 급여화 기공료 분리고시’를 주장하는 치과기공사들의 2차 궐기대회가 19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렸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회장 손영석, 치기협) 추산 3000여명(경찰 추산 1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밭 풍물단의 사물놀이로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한켠에서는 서울시치과기공사회(회장 김장회, 서치기공)의 지난 14일 발표대로 집회에 참가한 회원들의 2013년 학술대회 등록비 면제를 위해 서치기공 관계자들이 출석을 기록했다. 서치기공은 “많은 회원들의 참여로 하나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등록비 면제를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정보선 사회자의 진행과 함께 민족 춤패,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의 공연이 이어졌으며, 구호 합창은 물론 치기협 임원 및 지부회장의 복지부 성토 발언이 쏟아졌다.

“졸속 과시행정 노인틀니 망친다” “틀니 제작비 보장하라”

협회 김동기 총무이사의 개회선언 아래 최충의 고문(노인틀니보험특별위)이 첫 번째로 발언에 나섰다. 최 고문은 “법을 빌미로 복지부와 치협의 농간에 우리가 말려들었다”며 “치과기공사 없는 틀니 제작은 누가 할 것인가.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정부와의 사전준비 없는 노인틀니 사업은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건강보험 급여비용에서 틀니제작기공료, 기술료, 재료비를 포함한 수가 항목의 분리를 요구한다”며 “성취될 때까지 이어가겠다. 복지부 건정심은 주체인 치과기공사를 인정해 국민건강을 담보하라. 업무 주체인 기공사의 업무영역을 부정하는 탈법적 행위를 규탄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의 졸속 시행은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다. 우리는 국민 편에서 똘똘 뭉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광역시 이재호 회장은 “내일 택시 업계가 집회를 한다고 한다. 다들 자기 밥그릇에 목숨을 거는데, 우리는 국민구강건강을 염려하며 이렇게 나섰다. 내년에는 지대치 등이 건보에 포함되는 등 정책이 기다리고 있다. 건보 수가는 매년 3% 꾸준히 인상되며 재료비 인상도 반영된다. 이미 치협에서 배포한 노인틀니 포스터에도 수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면서 기공료 분리고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황사용 공보이사는 “누구를 위한 복지인가. 복지부 건정심은 각성해야 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제작원가를 보장받아야 하나. 우리의 요구는 97만5000원 틀니 수가 안에 기공 수가를 명시하고 제대로 된 노인틀니를 제작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집회 이유를 명시했다.

▲ 손영석 치기협회장
손영석 협회장은 “복지부는 정부기관의 보고서마저 무시하고 있다. 틀니 진료는 치과병원에서 이루어지지만 틀니 기공 행위는 치과기공소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틀니 제작 행위와 기공료를 고시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보고서 내용의 어느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복지부는 누구의 눈치를 보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나”라고 성토했다.

이어 “복지부에 노인틀니 급여정책에 대해 국민 앞에서 공개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며 “다음주 소비자단체와 공익단체가 참여하는 전문가 회의에 우리의 안을 반영시켜 토론하기로 했다. 협회는 입장을 대변하도록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7월 중순에 복지부에서 틀니급여화 개정안 심의가 있다. 건정심에도 협회가 참여해 전문성을 대변하기로 약속해 놓은 상태다.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틀니제작 전면 거부를 선언한다”면서 “7월부터 시행되는 노인틀니 급여가 어른들에게 진정한 즐거움과 기쁨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 정부는 국민들이 공감할 제도를 만들고 정부의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을 마쳤다.

임원 및 시도지부 회장의 발언에 이어 ‘덴쳐 터트리기’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손영석 협회장은 큰 망치로 바닥을 두드리며 “분리 고시”를 외쳤다. 커다란 박에서는 틀니와 함께 ‘틀니 제작비를 공개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펼쳐졌다. 바닥에 나뒹구는 많은 틀니들이 치과기공사들의 염원과 함께 입을 벌렸다.

퍼포먼스를 비롯한 협회가 제창이후, 집회는 서울역에서 독립문까지 가두시위 행진으로 마무리됐다. 집회에 참여한 많은 치과기공사들은 서울역 거리를 걷는 내내 “틀니 제작료/ 분리고시”, “졸속행정 노인틀니 망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끝없이 줄을 이어 거리로 나섰다.

▲ 덴쳐 터트리기 퍼포먼스
▲ 틀니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 이날 참가자들은 서울역에서 독립문까지 가두시위 행진을 벌였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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