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뚠 치아’ 나이 들수록 잇몸질환 확률 높아져
‘비뚠 치아’ 나이 들수록 잇몸질환 확률 높아져
  • 윤덕종 원장
  • 승인 2015.07.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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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덕종 원장(네모치과병원 홍대점)
대한치과교정학회 학술연구과제 결과 보고에 따르면 20~70대 5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대 63.2%, 40대 46.2%, 50대 45.1%, 60대 35.2%가 치아교정에 관심을 보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치아교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반면 나이 때문에 치아교정을 망설이게 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서울에 사는 A씨(43세, 여)는 비뚠 치아가 미관상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나이도 그렇고 불편함도 크게 없어 치아교정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양치질을 하면 잇몸에서 피가 자주 보여 치과병원을 찾게 되었다. 진단 후 비뚠 치열이 잇몸질환을 만드는 원인 중에 하나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A씨는 어리둥절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치아와 그 주위 조직이 노화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잇몸이 약해지고 잇몸질환에 노출된다. 더불어 치아가 고르지 못할 경우 칫솔질이 어렵고 치아나 잇몸관리도 제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에 세균이 더 많이 생겨 치아가 고른 사람에 비해 잇몸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치료 중에 하나가 바로 치아교정이다.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은 청소년기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아 이동에 따라 잇몸조직이 함께 성장하므로 교정기간도 단축되고 잇몸이 내려가는 부작용 없이 안정적으로 교정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기를 놓쳤다고 치아교정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이동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치아교정 효과는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다만 중년 치아교정의 경우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치주질환과 충치 등이 있다면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치아이동을 위해 가하는 힘이 치주조직의 파괴를 더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보통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 등을 제거하고 상태에 따라 치주소파술 등 추가적인 잇몸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골다공증, 관절염, 당뇨 등 성인병을 지니고 있는 경우 충분한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환자가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치아이동 속도가 더욱 느려질 수 있다. 당뇨병의 경우에도 치주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치아교정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처럼 치아교정은 나이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년의 치아관리는 노년기 치아건강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이가 많다고 교정치료를 포기하면 안 된다. 치아교정 방법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 자신에게 맞는 교정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정밀진단을 바탕으로 교정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치아교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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