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주철 교수팀 ‘치주인대 재생 기전’ 규명
서울대 박주철 교수팀 ‘치주인대 재생 기전’ 규명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2.04.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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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인대 재생 가능한 새 치료물질 개발
치주질환 근원적인 치료술 제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은 박주철 교수(구강조직-발생생물학교실) 연구팀이 ㈜하이센스바이오 연구팀과 공동으로 치주인대세포의 조직화와 치아 부착에 대한 기전을 규명하고, 치주인대 재생으로 치주질환을 치료하는 물질을 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서 매년 약 17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치주질환은 지난해 1조8000여 억원의 요양급여 비용이 청구될 정도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약 11억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되는 치주질환의 치료방법은 염증을 제거하는 수준이다. 치료 후에도 손상된 치주조직이 발병 이전의 단단한 구조로 회복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대와 하이센스바이오 공동연구팀은 치아 발생과정의 치아상피에서 발굴한 CPNE7 단백질이 사람 치주인대 세포의 조직화와 치주인대의 치아부착을 조절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CPNE7이 TAU와 CAP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켜 치주인대를 재생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CPNE7 유래 펩타이드를 치주질환의 새로운 치료물질로 제시했다.

치주인대는 치아의 백악질과 치조골 사이에서 치아를 지지하는 결합조직이다. 치주조직이 한번 파괴되면 생리적인 치주조직을 재생하는 방법이 없었다. 따라서 치은염과 치주염이 발생하면 치료를 통해 아직 손상되지 않은 치주인대를 유지할 수는 있으나 이미 손상된 치주인대를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미지 제공=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이미지 제공=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CPNE7 단백질과 펩타이드는 손상된 치주인대를 재생시켜 치주인대가 치아와 그 주위의 뼈를 향해 양쪽으로 자라나게 해 치아와 잇몸이 단단하게 결합할 수 있게 한다. 손상된 치주조직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술로, 치주조직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치주질환의 근원적 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이자 하이센스바이오 박주철 대표는 “생리적인 치주인대를 재생할 수 있는 CPNE7 단백질과 펩타이드의 개발은 전세계 11억 명에 달하는 치주질환 환자들과 치주질환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K-BIO의 명성을 확대하기 위해 CPNE7 펩타이드를 이용한 치주질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박주철 교수(연구책임자/교신저자, 사진 왼쪽)와 백성봉 연구원(박사과정/제1저자).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박주철 교수(연구책임자/교신저자, 사진 왼쪽)와 백성봉 연구원(박사과정/제1저자).

하이센스바이오는 CPNE7 펩타이드를 이용한 시린이ㆍ충치 질환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와 같은 기전을 활용한 동물용 치주질환 치료제도 서울대 수의대와 공동연구·개발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치과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임상 치주과학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IF: 8.728) 온라인에 4월3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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