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건보공단에 특별사법경찰권 부여 법안 폐기하라”
의협 “건보공단에 특별사법경찰권 부여 법안 폐기하라”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4.01.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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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에게 특별사법경찰 권한을 부여하는 특사경법안(사법경찰관리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범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재심의 될 예정인 것과 관련해 해당 법안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폐기를 요구했다.

의협은 “공단직원에게 일방적으로 의료기관을 단속하고 경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대등해야 할 보험자와 공급자의 관계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높고, 국민건강보험법의 취지에도 반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의료기관이 공단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의사가 공단직원에게 갑질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강압적인 조사로 인하여 목숨을 끊는 등의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데 경찰권까지 부여한다면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사무장병원 단속에는 압수수색이 필연적으로 동반되는데 특사경에 대한 형사절차상 인권보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므로 단속 과정에서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직업수행의 자유와 신체의 자유, 영장주의가 침해되는 결과가 초래되고, 결국 의료인의 정당한 진료권을 심각하게 위축시키게 될 것”이라며 “공단 직원에게 경찰권을 부여하지 않더라도 의료계의 사무장병원 근절 의지는 확고하다. 사무장 병원 인지 여부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것이 같은 지역의 의사들인 만큼 공단에 특사경 권한을 부여하는 대신에 의료계 스스로 이를 적발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평가제 등의 자율적인 규제를 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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