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학회 ‘왔노라, 보았노라, 通했노라’
보철학회 ‘왔노라, 보았노라, 通했노라’
  • 구명희 기자
  • 승인 2014.04.07 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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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춘계학술대회 사상 최대 1800명 등록

한동후 보철학회장은 약속했던 시간보다 앞당겨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성공적인 학술대회를 조금이라도 빨리 보여주고 평가를 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패널토론 어떻게 봤나. 학회 발전을 위해 질을 높일 필요성을 느껴 새로운 학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앞으로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활기 넘치는 학회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 보철학회 춘계학술대회는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회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보철학회 사상 최대 인원인 1800명이 등록했고, 새로운 전략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술대회의 질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지난 5,6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보철 보험화시대, 보철치료의 맞춤 전략’이란 주제로 2014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집행부의 수평적 소통…시너지 UP

지난 추계학술대회 이후 임기를 시작한 한동후 집행부가 맞는 첫 번째 학술대회라 기대가 컸다. 최고 인원 달성은 물론 회장단과 실무 이사진 간의 완벽한 조화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심어줬다.

권위적인 학회가 아닌, 회원과 소통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다른 학회에서 볼 수 없었던 Panel Discussion은 이제 보철학회만의 자랑거리가 됐다.

▲ 4명의 패널은 신랄하게 토론을 펼쳤다.
10명의 연자가 2개월간 준비한 패널 토론은 연자와 청중 간 실시간,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생동감 넘치는 강연이었다. ‘고정성 보철 무엇이 함정인가’, ‘가철성 보철 어디까지 진실인가’에 대해 넓고 깊이 있는 보철 치료로 노하우를 전했다.

▲ QR 코드를 통해 패널토론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 한 참가자.
그동안 한동후 회장이 해외 학회를 돌며 깊은 인상을 받았던 패널토론을 한국의 IT 기술과 접목시켰다. 청중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직접 참여가 가능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궁금증을 패널들에게 물어보는 방식이다.

세션마다 3가지 증례를 다뤘으며, 4명의 패널이 케이스마다 자신의 임상방법으로 분석하며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교합붕괴로 전방유도에 문제가 있을 때 해결하는 방법과 함께 provisional restoration을 통해 교합고경 회복 및 적응 후 임시 수복물을 캐드캠을 이용해 복제하는 방법도 논의됐다.

김성균 학술이사는 “회원을 위해 변화된 포맷이 무엇인가 고민하며 준비된 학술대회를 지향해 청중과 소통했다. 최고의 학회답게 차별성을 뒀다”고 설명했다.

▲ 패널토론에 접속하면 패널들의 설명을 듣고 어떤 임상방법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 투표를 할 수 있다.
한 참가자는 “아직 학생의 신분이라 학술대회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지난 추계학술대회부터 참가했는데 선배들이 알려주는 임상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또 참여하게 됐다. 색다르게 시도한 패널 토론의 경우 여러 선배들이 자신의 방법을 제시해 내가 알고 있었던 술식과 방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새로운 임상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7월1일 임플란트 급여화를 앞두고 ‘미래의 임플란트 보험을 대비하여’란 주제로 미래를 설계하는 세션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박상원 교수(전남대)는 완전 무치악 환자에서 임플란트를 이용해 피개의치를 제작하게 되면 틀니의 유지력과 안정성이 높아져 저작능력이 향상됨을 설명하며 임플란트 보험화 시대에 적합한 소수의 임플란트를 이용한 임프란트 완전틀니 피개의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소의치와의 올바른 융합법’을 다룬 주대원 원장(가야치과병원)은 국소의치 장착 후 환자가 느낀 득실과 문제점을 생각하며 환자에게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설명했다.

권긍록 교수(경희대)는 ‘미래에 대한 설계: 보철 보험의 향후 방향과 대비’를 발표했다. 그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보장성과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 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대는 접근성과 형평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효율성을 최대화해야 하며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책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미 급여화된 부분, 완전틀니가 역으로 순환하고 있다. 정책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놓치고 불리한 것만 협상하고 있다. 앞으로 보철뿐 아니라 어떠한 정책이라도 유관단체, 협회가 철저하게 역할 분담해 개원가에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한다”고 피력했다.

▲ 포스터 발표에는 e-poster를 포함해 42개가 전시됐다.
석학이 들려주는 ‘치료의 기초란 무엇인가’

교합 및 TMJ에 관한 논문을 국제학회지에 400편 이상 발표할 만큼 이 분야의 대가로 꼽히는 칼슨 교수(스웨덴 고텐부르크 대학)가 해외연자로 참가했다. 그는 정통보철 치료와 연관된 주제로 임플란트, 오버덴처, 교합, TMJ 4가지 분야에 관해 일생 동안 보철학 교수로서 연구하고 경험한 바탕을 토대로 발표해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 한동후 회장
세계적인 석학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전통적인 사고를 깨는 논리를 제공해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치료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제고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허성주 차기회장은 “항상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술식인 완전틀니와 총의치에서 우리의 치료법이 과연 올바른 근거에 의한 답인가를 규명하기 위해 초빙했다”며 “보철에서 좀 더 좋은 방법을 개원의가 환자에게 제시한 강연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동후 회장은 “젊은 치과의사들은 최신지견과 신선한 증례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해외연자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보철의 기본은 교합이 중요하다. 모든 치료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중간과정을 모르고 결과만 따라가는 것만이 옳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치과의사의 경험과 노하우다. 그래서 모시게 됐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치과계 최초로 시도된 ‘Dental open show’

윤홍철 섭외이사의 진두지휘 하에 최초로 시도된 치과재료부스 프로그램은 커피브레이크와 점심시간을 이용해 업체당 15분의 시간을 할애해 자신의 제품을 알릴 수 있었다.

동영상, 강의, 경품, 시연 특판의 형태로 참가 업체들에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광고할 수 기회를, 참가자는 재료에 대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얻을 수 있게 하며 학회와 업체, 회원들이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색다른 시도였다.

윤홍철 이사는 “학회에 참가하는 업체도 잘되게 지원해줘야 한다. 그동안 권위적이었던 보철학회를 완전 탈바꿈하는 시도였다. 새로운 것을 구상하며 힘은 들었지만 혁신적인 학술대회로 거듭나 뿌듯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 이벤트가 진행된 신흥 부스에서 한 참가자가 핸즈온을 하고 있다.
곽재영 총무이사는 “업체 부스는 공간을 메우는 것이 아니다. 전시를 통해 실질적으로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업체마다 주종목 제품과 장비를 중점으로 홍보했다. 앞으로 재료설명 live show도 준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심어줬다.

한편 보철학회는 오는 6월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임플란트 보험, 모든 것을 설명한다’란 주제로 학술집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 (왼쪽 두번째 줄에서 시계방향으로)유동기 공보이사, 곽재영 총무이사, 김성균 학술이사, 한중석 부회장, 한동후 회장, 허성주 차기회장, 권긍록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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