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관리 등 치과계 연합사업 힘써야”
“감염관리 등 치과계 연합사업 힘써야”
  • 이지영 기자
  • 승인 2012.03.09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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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인터뷰] 치위협 김원숙 회장

온화한 미소로 조근조근 말을 시작한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김원숙 회장은 치과계 현안과 치위협의 중점 사업들에 관해 묻자 기다렸다는 듯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3년 동안 집행부를 이끌며 ‘의기법 개정’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앞으로의 3년 동안 해결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김원숙 회장. 이번 인터뷰에서는 치과계를 진심으로 아끼는 그의 지난 임기를 돌아보고 발전방향을 짚어봤다. 그와  함께 더 찬란하게 펼쳐질 치과계와 치위생사의 밝은 날이 그려진다.

 

▲ 치위협 김원숙 회장

연임을 축하드린다. 취임 소감은.
“막중한 직임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모쪼록 16대 집행부를 충실히 이끌어서 치위생계가 진일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로 임하고 있다. 너무 모범답안인가.(웃음)”

연임 의견이 많았다는 건 그만큼 훌륭한 회장이었다는 방증일 텐데.
“우리 협회의 역사에 비춰볼 때 연임의 예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치 치위협의 관례인 것처럼 회자되는 것은 솔직히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자칫 의례적인 독식으로 치부하여 치위협의 역량을 폄하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수 차례 언급해왔지만 치위생계에 나만한 역량의 리더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일에 때가 있듯이 지금의 시기에 나의 여건과 치위생계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이 맞아떨어진 것일 뿐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3년 전 취임 당시와 지금의 분위기는 또 다르겠다.
“3년 전 당시 내가 수석 부회장 자리에 있었지만, 협회장 출마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었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의기법 개정, 평가원 설립 등 어려운 현안들을 준비해야 하는 때였으므로 용단없이 나서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기억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당시에는 러닝메이트인 부회장도 미처 구성되지 않아 총회의 승인을 통해 추후 어렵게 임원진을 구성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임기 때의 상황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 회장단의 구성을 완료한 후 입후보자를 기다린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난 임기 활동을 돌아본다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언제 3년이 지나갔나 싶다. 14대 집행부 임원으로서 기획했던 사업들과 의기법 개정, 치위생평가원 개설,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심포지엄 유치 등 나름 총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한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두 가지 의기법안이 통과되었고, 치위평원 개설도 당위성이 논의되던 차원에서 진일보하여 의료기사 8개 직종 연합 형태의 평가원 개설로 합의되어, 현재 치위생 분야는 준비위원회를 거쳐 추진위원회가 전격 가동 중이다.
또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총회 및 심포지엄 유치도 영국에서 열린 지난 총회에서 큰 호응과 지지를 얻어 내었고, 비록 연평도사태 발발이라는 불운이 겹쳐 결과적으로 유치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득을 거두기도 했다.”

 

▲ 지난달 열린 치위협 제31차 정기총회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심포지움’ 유치 과정은.“우선 총회 발표 현장에서의 호응이 커 새로운 도전에 대해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 후 차근차근 유치신청을 준비했다.
스위스, 이탈리아와의 경합이 치열하리라 예상은 했지만, Maria Goldie 세계치과위생사연맹 회장과 만나 행사유치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논의를 했었고, 차기 회장 또한 Maria Goldie 회장을 통해 지지의사를 밝힐 정도로 분위기가 유리해 내심 확신에 가까운 기대를 했었다. 결국 탄탄하게 작성된 proposal도 우리나라 분단의 현실의 벽을 넘지는 못한다는 안타까움을 경험했지만, 그래도 세계행사 유치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과 국제 치위생계에 한국치과위생사의 역량을 알렸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자부하고 싶다.”

 

다음에도 한국 유치에 도전할 생각인가.
“물론이다. 내년 개최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차차기 유치국을 선정하게 되는데, 지난 노하우를 살려 최대한 미비점을 보완한 내용으로 2019년 한국유치에 다시 도전할 것이다.
동양권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주축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일본은 이미 개최 경험이 있고 우리나라도 이제는 세계 치위생인들의 화합의 장을 열 때가 되었다고 본다. G20 정상회의,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K-Pop 한류열풍의 여세를 몰아 세계치위생계의 중심에 서서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기회를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성과 중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아무래도 의기법일 것 같다.
“3년간 총력을 기울인 일이니 부인하지 않겠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조차 토씨 하나 바꾸기도 어려운 법을 개정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수많은 인력의 이해관계가 얽힌 보건의료 관련법이다 보니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았다. 나의 모든 에너지를 바닥이 나도록 쏟아 부은 일이었지만, 치위생계의 응집된 힘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치과계의 합의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학생을 포함한 7만여 치위생 인력의 한 사람으로서, 치위생계의 수장으로서 중차대한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싶다.”

의기법 개정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면.
“우리나라 치과 전문인력의 업무를 합법적으로 명시함으로써 치과의료의 전달체계를 확립하고 국민들의 치과 전문의료서비스 수혜권을 보장하였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암암리에 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경이 가능했던 것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보건의료인력 관리의 행정력 부재와 모호한 법규였다.
이번 의기법 개정의 가장 큰 의미는 그간 자행되어 오던 불법적인 직역의 문제를 규명하였다는 점이며, 이와 아울러 의기법에 명시된 ‘...진료에 종사하는 자’라는 정의를 분명히 함으로써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확고히 재조명하였다는 점 또한 의기법 개정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 치위협 16대 집행부

 

 

이제는 환자들의 ‘인식’이 과제라고 보이는데.“국민 뿐 아니라, 종사자 스스로에게도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일단 지속적인 공지를 통해 명시된 적법한 업무범위를 숙지할 수 있도록 치과위생사들에게 알리는 한편, 국민들이 적법한 인력을 식별할 수 있도록 면허자용 치과위생사문장의 의무패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모든 기회를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홍보함으로써 치과진료에 따른 국민적 불안을 해소할 계획이다.”

 

치과위생사들에게는 어떻게 교육을 해나갈 것인가.
“권리행사에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것이 윤리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보건의료인력으로서의 적법한 업무수행에 대한 중요성을 망각하지 않도록 윤리의식 고취에 힘 쓸 계획이다.
이는 막연하게 윤리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면허업무의 불법위임에 대한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고지함으로써 직역에 대한 자긍심 회복과 더불어 면허인력으로서의 책임의식 확립을 도모하는 수준으로 시행될 것이다.”

교육 활동과 캠페인 등이 이미 시행되고 있나.
“내년 5월부터 개정 의기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올해를 그 준비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면허신고제의 시행을 대비한 면허자로서의 의무 이행사항에 대하여도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추진 사업을 소개한다면.
“협회 입장에서 볼 때 모험에 가까운 연회비 탕감제가 이번 집행부의 첫 사업이다.
금번 의기법 개정을 기하여 정보가 차단되어 있는 모든 치과위생사의 총결집을 통한 대동단결을 목표로 하여 지난 대의원정기총회에서 의결된 사업이다. 과중한 업무에 쫓겨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밖에 없는 치과위생사들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반 정보를 전달해주고 면허자로서의 행정적 의무사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협회의 기본적인 기능이라면, 치과위생사 면허자 5만 4천여 명 중 그 절반에 달하는 유휴인력을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일 또한 치과계의 인력 수급을 위한 협회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의기법 개정을 기하여 제2의 출발을 선포하는 의미를 담아 실시하고 있다.” 

 

▲ 치위협 정기이사회

 

 

3년 동안의 사업계획을 펼쳐본다면.“이미 시행 중인 연회비 탕감, 치과위생사패용 캠페인 사업을 필두로, 이달 중순에 전국임원연수회가 실시될 예정이다.
전국에 새로이 구성된 각 회 신임 집행부를 대상으로 회 운영에 필요한 실무연수와 더불어 리더쉽 프로그램, 위원회별 분임토의 등 전국 임원들의 중지를 모아 치위생계의 미래비전을 나누는 시간과 전국 조직의 화합을 다지는 친목도모의 장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내년 5월부터 적용되는 개정 의기법의 시행을 대비하여 내부공지와 대국민 홍보에 전력하는 한편, 전문치과위생사제도 개발, 학제 4년제 일원화, 학교구강보건실 및 요양기관 치과위생사 의무배치 추진 등 정책 및 제도발전 방안 모색, 2014년 치위생 5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할 위원회의 구성 등 풀어가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또, 요즘 불법네트워크치과 사태 발발 후 치과계의 공조 분위기를 읽기 어려워진 것 같다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 같은데, 현재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남구협사업 등 치과계가 연합하는 기회가 보다 활성화되고 치과감염관리 등 전문적인 의료분야의 한 축으로서 치과계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현안들을 풀어갈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자주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염관리’의 실행 방향은.
“감염관리 분야는 수년전부터 우리 협회에도 한국치위생감염관리학회(회장 배성숙)가 운영되어 왔고 꾸준히 강화되어 온 분야다. 다만 이를 보다 표면화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이 시급한 사안인 만큼 전문가제도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치과감염관리자로서 실무를 책임져 온 치과위생사에 의해 연구되고 실행되어 온 분야이므로 이를 체계화하여 치과의료의 안전망 구축을 보다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전을 병행한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재학생의 교육과정 또한 강화할 수 있도록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재 치협과 함께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여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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