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절반, 비상전력체계 미비
병의원 절반, 비상전력체계 미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3.06.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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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가동 중단에 올여름 의료기관 응급수술 비상

원전 가동 중단으로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병·의원 절반이 정전에 대비한 비상전력체계(UPS)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관 입원환경 현황조사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표본 선정한 의료기관 252곳(병원 116곳, 의원 136곳) 가운데 50.8%는 정전에 대비한 비상전력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회복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의료기관 전체에 비상전력체계를 갖춘 곳은 7.9%에 불과해 응급환자 수술 등에서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병의원 비상전력체계 운영 현황 (자료: 진흥원)

‘무정전 전원장치’라고도 불리는 비상전력체계는 갑작스런 전압변화나 정전, 주파수 변동에 대비해 일정한 전압을 유지시키는 장비와 시스템을 뜻한다.

언론이나 금융기관처럼 서버 관리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산업계에 보편적으로 쓰이며, 중환자 진료나 수술을 하는 의료기관도 만약의 정전 사태 발생 시 환자보호를 위해 필수적이다.

 
병·의원이 비상전력체계를 갖추지 않는 것은 허술한 의료법이 한몫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의료법에 따르면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은 자가발전시설을, 중환자실은 무정전 시스템을 갖추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수술실과 의원급 의료기관에는 이러한 규정이 따로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수술실이 무정전 전원장치를 갖추지 않고 있다. 정전사태가 발생할 경우, 의료사고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병원과 의원의 비상전력체계 시행률(부분 시행 포함)은 각각 81.1%와 22.1%로, 의료기관 유형별 격차가 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중소병원과 의원 등의 비상전력체계 구비율이 종합병원에 비해 현저히 적다”며 “여름철 전력공급이 불안정한 만큼 전력난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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