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고소·고발 전쟁에서 불법진료 폭로전으로
치과계, 고소·고발 전쟁에서 불법진료 폭로전으로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1.07.20 09: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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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시 뉴스 "네트워크 치과 불법과잉 저가 진료 일삼아" … 환자 피해 고발

치과계 내부의 일명 ‘불법네트워크치과 척결’ 전쟁이 일반 대중에 공개됐다. 일반 치과의원보다 크게는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며 광고를 해온 일부 네트워크들이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19일 방송된 SBS 8시뉴스는 절반 가격의 임플란트를 심었다가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환자를 공개하고 불법 과잉진료를 일삼고 있는 네트워크치과의 실태를 고발했다.

방송은 "절반 가격의 임플란트가 네트워크 치과의 인센티브 방식의 경영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 같은 저가 진료가 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네트워크치과와 일반 개원치과 간의 전쟁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양자간 싸움이 고소·고발전에서 불법진료 폭로전으로 치닫는 등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한 네트워크 치과는 자신들을 향한 치과계의 화살이 거둬지지 않으면,  일반 대중매체를 상대로 불법진료 실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자신들의 불법사실이 먼저 공개되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반값 임플란트 피해 속출(사진/SBS) SBS 8시 뉴스는 19일 저가 임플란트를 심으며 과잉진료를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진 네트워크치과를 심층보도했다.

◆ 절반 가격 임플란트, 어떻게 가능할까 … 정답은 인센티브제

방송은 치과계에 만연해 있는 네트워크 치과들의 인센티브 경영방식을 집중 보도했다.

네트워크 치과들에 근무하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들이 월급을 인센티브방식으로 지급받기 때문에 돈 되는 진료에 집착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 치과의사들은 자연스레 의료의 질보다는 양에 집착하게 된다.

현재 네트워크 치과에 소속돼 있다는 한 치과의사는 방송에서 “신경치료나 이런 건 사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치료이기 때문에 그런 치료들은 간단하게 하거나 아니면 아예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들까지 과잉진료를 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19일 방송된 SBS 8시뉴스 중 일부(사진/SBS화면 캡쳐)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네트워크의 경우 치과의사와 직원들 모두 매출의 일정비율을 월급으로 받고 있다. 때문에 돈되는 진료를 많이 할수록 월급을 더 많이 받게 돼 의료의 질보다는 양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 환자들 제보도 잇따라 … “멀쩡한 치아 발치” 

한 네트워크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한 환자는 계속되는 통증으로 인해 다른 병원을 찾았다가 네트워크 치과에서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석달 전 한 네트워크 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고 금니를 씌웠지만, 충치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금니를 씌웠다는 것이다. 

과잉진료도 문제다.  또 다른 네트워크 치과는 발치가 필요없는 환자에게도 무리한 발치를 권장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치아를 뽑고 보철을 해야 한다는 네트워크 치과의 소견과 달리,  동네치과 4곳 모두에서 “발치가 필요없다”는 진단을 받은 것.

◆ “110여 개 치과네트워크, 대표 원장 1명이 소유”

인센티브 방식의 과잉진료는 결국 한 사람이 경영권을 모두 쥐고 있는 네트워크 방식에서 나온다는 것이 치과계의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치과의 계약서에는 각 지점의 매출 통장을 대표원장이 관리하도록 되어 있고 이를 어길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의사 한 명이 여러 개의 병원을 개설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 현행 의료법을 교묘히 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네트워크치과는 표면적으로는 각 지점의 원장이 진료하고 경영자문 역할만 대표원장이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법망을 교묘히 피해 영리병원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트워크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치과의사는 덴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110여개에 달하는 한 치과네트워크도 결국 한 사람의 소유이며 각 지점의 원장이 한 명의 대표 원장의 지시에 따라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네트워크 치과는 “우리 치과네트워크의 각 지점은 각각의 의사들이 직접 의원을 개설하고, 이 치과네트워크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컨설팅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후 경영관리를 위탁하는 방식”이라며 “각 지점의 개설 명의자인 치과의사를 대표가 고용하지 않았고,  다른 병원에서 직접 진료하는 것이 아니기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SBS는 이날 방송에서 이 네트워크치과의 계약서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계약서에 따르면 각 지점의 원장이 아닌 대표원장이 지점 직원들의 인사권과 병원 소유권을 갖고 있고 매출통장도 대표원장이 관리하도록 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위약금을 물도록 돼 있다. 의사가 병원에 고용이 돼 과잉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네트워크 치과 “일반치과도 불법 사례 많다”

네트워크치과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치과계의 불법진료나 과잉진료는 일반치과계에도 만연해 있는데 자신들이 마녀사냥식으로 여론몰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등과 불법 진료 문제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U 네트워크치과 관계자는 19일 덴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치과계의 과잉 및 위임 진료 등은 일반 개원의도 똑같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 직원을 총동원해 적발한 1500여 건의 불법 행위를 포착했다”며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관계자들이 운영하는 병원도 예외없이 불법에 해당하는 진료가 있었다. 치과계 고위 관계자들 병원에서 일어나는 불법 진료사례들을 위주로 치과계 언론사에 (적발내용을) 발송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환자와 환자 가족으로 가장해 전국 개원의를 찾아다니며 치료 과정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치과의사는 “치과계 내부의 폭로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서로 치부를 드러내 공멸로 가는 길 만큼은 피했으면 한다”고 우려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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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2011-11-09 10:21:12
저두 주변에 치과에 관련된분이계셔요....폭리구 마니남는다하셔요 유디는 그래두 양심적인것 아닌강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