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FDI를 통해 세계무대로 나가라”
“치과의사, FDI를 통해 세계무대로 나가라”
  • 송연주 기자
  • 승인 2010.10.04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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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대한치과교정학회 박영국 회장 인터뷰

약 2700명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치과교정학회. 올해로 51주년을 맞이하는 치과교정학회의 박영국 회장은 “꿈을 이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 꿈이 있다. 내 뜰안에 들어오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꿈인데 아직 이루지 못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알려진 대로 박영국 회장은 이번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열린 FDI 총회에서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됐다. 또 경희대 치전원 부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치협에서 국제이사 직을 맡고 있다. 적어도 치과계에서 만큼은 국내외를 막론한 왕성한 활동으로 자신의 ‘뜰’을 넓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예전에 발령이 나지 않아 무급강사로 2년간 활동했을 때 기도 했습니다. ‘발령이 나게 해주면 제 뜰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행복을 드릴께요’ 라고. 제 뜰이라 하면 제가 활동하는 영역인데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제 뜰에 들어왔는데도 행복을 주지 못했습니다. 정년 후 그곳에 가서 그들에게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박 회장의 ‘뜰’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각 영역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어보았다.  

 

 

 

 

▲ 대한치과교정학회 박영국 회장

 

 

◆ 뜰 하나, 치과교정학회 … “우산을 활짝 펴라”

치과교정학회에서 20년을 일한 박 회장은 학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교정학회는 세계 5대교정학회 중 하나로 개별학회로는 미국, 유럽, 일본 교정학회 다음의 세계 4위 학회라고 자부한다. 또 치의학계 선도학회로 학회활동의 롤모델 역할을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학회구성방식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양적규모 만큼 질적 성장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잘 만들어야 하는데 학회의 사회적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순환기내과학회의 경우 고혈압 환자의 증가와 더불어 정부, 사회, 의학회가 공동 대처 하고있다. 고혈압 이라는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학회가 사회의 중요한 요소라 활동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치의학 학회는 사회적 기능이 부족하다.

학회가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역할하기 위한 새로운 구조를 모색했고 작년 대한치과교정진흥원을 창설해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회원들이 즐겁게 이런 학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학회의 명성을 임원들과 회원들에게 돌렸다.

“학회의 각 분야와 임원은 ‘우산의 살’과 같다. 각 살이 활짝 펼 때 평평하고 균형있는 우산이 될 수 있다. 이사들은 생업에 위협을 느낄 만큼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특히, 법제는 환자와의 의료분규 등 다양한 법률수요가 발생하는데 변호사와 법률 MOU를 맺어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회와 치과교정진흥원 공동으로 ‘청소년 교정치료 사업’도 펼치고 있다. 당장 고가의 교정진료비를 부담할 수 없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무려 수백 명의 의사들이 신청했다. 봉사자들은 정부의 지원 없이 스스로 고가의 치료재료를 부담하게 되는데 이런 어려운 부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회원들을 정말 존경한다”

박 회장은 11월 18~2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산을 활짝 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두바이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송도는 두바이 보다 훨씬 좋다. 특히 일몰은 환상적이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어느 때 보다도 알찬 연제로 구성했다. 18일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리는 오랄비 쟁탈 골프대회의 경우 많은 회원들이 기대하고 있더라. 회원이 아니더라도 참석해 네트워킹을 형성하면 좋겠다”

◆ 뜰 둘, FDI 교육위원회 위원 … “2013 FDI에 우리 연자들 기회 잡아라”

박 회장은 이번 FDI 교육위원회 위원에 4수만에 당선됐다고 수줍게 이야기 했다.

 

 

 

 

“2003년도에 FDI 교육위원으로 임명된 적 있다. 그 당시에는 선거를 거치지 않고 상임위원회에서 선임해 교육위원으로 3년간 일했다. 이후 다시 출마했는데 3번 떨어지고 이번에 당선됐다.

 

 

교육위원회는 치과의사의 평생교육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역할을 한다. 연자 및 연제 구성, 전체적인 강연의 지도를 그려내고 동남아시아 낙후된 제3세계에 교육지원을 위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연자를 파견 및 위촉하는 일을 한다. 교정학회 및 치협에서 학술관련 활동을 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그럼 이번 FDI 학술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우리 치과의사들이 세계무대에 설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나?

“한국 치의학은 객관적 수준 및 국제 학회지의 한국 학회지 편수, 국제적 명성을 지닌 한국 연자 수, 연제 내용 등이 세계 탑수준이라 확신한다. 2013년을 계기로 우수한 연자들이 국제무대에 서길 희망하고 그렇게 연자와 연제를 구성할 생각이다”

그는 FDI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로 FDI의 순기능과 그에 수반되는 부작용이 상존하는 건 사실이다. 순기능은 FDI의 설립 목적인 옵티멈 글로벌 오랄 헬스(Optimum Global Oral Health). 인류가 최적의 구강건강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역할이다.

역기능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조직으로 점철돼있다는 것이다. 회원국의 경제적 이익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그렇다고 멀어질 수 는 없다. 한국도 선진국들 사이에서 주어진 파이를 가지고 우리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FDI 유치를 통해 한국의 뛰어난 연자들이 세계에서 활동함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고 우리 업체들이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근간이 될 수 있다. 산·학·연·의가 하나가 되어 나라의 이해를 도모하는 다른 나라를 교훈 삼아 치과연구산업, 치과의학 연구자들, 치과의사회 이들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FDI 활동을 통해 우리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

◆ 뜰 셋, 복지부 신의료평가위원회 위원 … “모든 것은 호기심에서 부터”

박회장은 신의료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근간은 지적호기심이라고 설명했다.

“공부하다보면 관련 분야의 접촉 기회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그 분야의 리더들을 만나게 되니 모든 것은 호기심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최근 근거중심의학을 공부하고 미국에서 연수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의료평가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 것. 나의 모든 활동은 지적호기심에서 시작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우리 후배들은 재미없는 일을 하지 말아야한다. 처음 학회 일을 시작할 때 강연에 들어가지 못하고 등록만 받아야 했다. 그래도 재밌었다. 재미있는 일을 하다 보면 어떤 것도 힘들지 않다. 그 과정에서 길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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